인천, 경륜,복권 경험 ‘전국 최고’…도박 중독 우려 [현장, 그곳&]

장민재 기자 2025. 9. 22.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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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마다 빼놓지 않고 옵니다. 언젠가는 한 번 터질 것 같아서요."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의 '2024 사행산업 이용실태 조사'를 분석한 결과, 인천은 평생 및 지난 1년 기준 전체 사행활동 경험률은 65.3%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실태조사를 한 한국갤럽측은 복권은 모든 시민이 가장 먼저 접하는 사행산업인 만큼, 담뱃갑처럼 복권에도 '과다한 복권 구매는 도박입니다' 등의 메시지를 구매자에게 제공해야 한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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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복권 구입 등 작년에만 65.3%... 경륜·경정 구매 경험도 ‘전국 1위’
예방교육 강화·치료시설 구축 시급
21일 인천 중구 한국마사회 인천중구지사에서 사람들이 모바일 마권을 구매하기 전에 경마분석책을 읽고 있다. 장민재기자


“주말마다 빼놓지 않고 옵니다. 언젠가는 한 번 터질 것 같아서요.”

21일 오전 11시30분께 인천 중구 한국마사회 인천중구지사. 경마 경기를 1시간 앞두고 많은 사람들이 경마분석책을 옆구리에 끼고 입장해 펜을 들고 책 위에 복잡한 표와 기록을 하나하나 체크한다. 이후 스마트폰의 ‘더비온’ 애플리케이션(앱)에 접속해 마권을 구매하기 시작한다. 제1경주가 시작하자 곳곳에서 자신이 찍은 경주마를 큰 소리로 외친다. 그러나 경주가 끝나자 여기저기서 한숨과 욕설이 동시에 터져 나온다.

이곳에서 만난 A씨(68)는 “은퇴하고 나서 여기 오는 게 유일한 낙”이라며 “잃은 돈이 적지는 않지만, 어느 날 한번 크게 따보겠다는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일 오후 6시께 인천 부평구의 한 복권 판매점 앞. 동행복권 ‘로또 6/45’ 추첨을 2시간여 앞두고 가게 앞 인도에는 50여명의 시민이 길게 줄을 서 있다. 이 복권 판배점은 역대 1등을 13번이나 배출한 소위 ‘로또 명당’이다. 소지현씨(37)는 “살림이 팍팍하니까, 작은 희망이라도 갖고 싶어 매주 로또를 산다”고 말했다.

최근 인천 부평구의 한 복권판매점 앞에 복권을 사러 온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다. 장민재기자


인천시민들이 복권 등 사행성 산업 이용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합법적 도박’에 참여하는 비율이 높은 것이다. 지역 안팎에선 이같은 합벅적 도박이 자칫 ‘불법 도박’이나 ‘도박 중독’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청소년부터 예방교육 등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의 ‘2024 사행산업 이용실태 조사’를 분석한 결과, 인천은 평생 및 지난 1년 기준 전체 사행활동 경험률은 65.3%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민 10명 중 6.5명은 복권이나 경마, 스포츠토토(체육진흥투표권), 경륜, 경정, 내국인 카지노, 사설 도박 및 친목 현금내기 등을 해본 셈이다. 경기(63.1%)나 전국 평균(58.1%)보다 높은 수치다.

특히 인천은 시민의 복권 구매 경험률이 81.5%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서울(80.1%), 경기(72.2%) 등은 물론 전국 평균(72.1%)보다 10%포인트(p) 가까이 높다.

또 인천은 스포츠토토, 경륜, 경정 등의 구매 경험도 전국 1위다. 스포츠토토 구매 경험률은 25.4%로 서울(19%)과 경기(19.1%)는 물론 전국 평균(14.6%)보다 훨씬 높다. 경륜 경주권 구매 경험률은 5.8%로 전국평균(2%)의 배가 넘고, 경정 경주권의 구매 경험률도 5.7%로 전국평균(1.5%)의 3배가 넘는다.

인천 부평구의 한 복권판매점 안에도 복권을 사러 온 사람들 20분째 줄을 서고 있다. 장민재기자


이 밖에 경마 마권 구매 경험률은 8.9%로 제주(10.5%)와 충남(9.8%)에 이어 전국 3위이며, 전국 평균(5.6%)의 배에 육박한다. 내국인 카지노 출입 경험률도 6.9%로 전국 평균(5.4%)보다 높은 전국 3위 수준이다.

이번 실태조사를 한 한국갤럽측은 복권은 모든 시민이 가장 먼저 접하는 사행산업인 만큼, 담뱃갑처럼 복권에도 ‘과다한 복권 구매는 도박입니다’ 등의 메시지를 구매자에게 제공해야 한다고 봤다. 또 스포츠토토 등은 청년측이 가장 쉽게 접근하고 중독 확률이 높은 만큼, 더욱 중독 위험 메시지를 강화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또 상시적인 모니터링 체계 구축을 위해 개인식별 즉, 실명구매를 확대하는 것이 필요다는 의견을 내놨다.

조현섭 총신대학교 중독상담학과 교수는 “복권·경마 등도 합법적이지만 사실상 도박인데다, 자칫 불법 도박이나 도박 중독으로 빠질 수 있다”며 “위험 행위로 인식하도록 시민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청소년을 포함한 연령대별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며 “도박 중독도 전문 치료 시설 및 프로그램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 끊을 수 없는 ‘한탕의 유혹’… ‘도박중독’ 치유 겉돈다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0921580307

장민재 기자 ltj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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