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 걸린 빅테크 “H-1B 소지자, 즉각 美 복귀하라”
트럼프 대통령이 H-1B 비자 수수료를 100배 인상한다는 포고령을 발표하면서 해당 비자를 가지고 실리콘밸리 빅테크에서 일하는 연구원·엔지니어들은 물론 이들을 고용한 기업과 유학생까지 큰 혼란에 휩싸였다. 당장 미 정부가 세부적인 내용을 내놓지 않은 채 시행에 들어가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현지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고용 안정성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유학생들은 빅테크 취업문이 좁아질 것을 우려한다.
기업들은 20일(현지 시각)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직후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당분간 미국 내에 머물고, 해외에 있는 직원들은 곧바로 귀국을 권고했다. 아마존은 이날 H-1B 및 H-4 비자 소지 직원에게 미국에 머물도록 권고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H-1B 비자 소지자에게 해외 출장이나 여행을 가지 말라고 경고했다. 메타도 이날 전 직원에게 메일을 보내 “H-1B 비자 소지자는 미국으로 바로 돌아오라”고 했다. CNBC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으로 아마존은 H-1B 비자를 가진 직원이 1만4000명 이상이다. 메타·MS·애플·구글도 각각 4000명 넘는 H-1B 비자 소지자들이 근무하고 있다. 연구원을 고용한 대학교들도 마찬가지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UCLA는 “새로운 비자 정책이 어떻게 시행될지 지침이 없어 많은 세부 사항이 불분명하다”며 “이러한 불확실성을 고려해 해외여행을 자제할 것을 강력하게 권고한다”는 메일을 구성원에게 보냈다.
실리콘밸리에서 근무 중인 한국인 직원들도 혼란스럽다고 한다. 특히 최근 ‘조지아 구금 사태’까지 있었던 터라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H-1B로 미국 우주·항공 기업에서 일하는 김모(30)씨는 “해외 출장 이후 한국에 들를 계획이었는데 모든 일정을 취소해야 할 것 같다”며 “앞으로 인사 평가나 정리 해고 대상자 선발 때 (비자 문제로) 불이익을 받을까 봐 걱정이다”라고 했다. 지난해 대학 석사 과정을 마치고 빅테크에서 엔지니어로 일하는 조모(32)씨는 “학생 비자로 일을 시작한 뒤, H-1B 비자로 전환하는 경우가 많은데 비자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했다. 실리콘밸리에 있는 한인 취업 준비생·유학생 오픈 채팅방에선 갑작스러운 정책 변경에 대한 우려와 함께 대비 방법을 공유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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