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프리뷰] '프랜차이즈 스타도 이탈, 남은 선수도 불만' 새크라멘토, 이대로 암흑기?

이규빈 2025. 9. 22.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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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규빈 기자] 새크라멘토의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

새크라멘토 킹스는 NBA를 대표하는 약팀 중 하나다. 2000년대 크리스 웨버라는 확실한 에이스와 함께 '밀레니엄 킹스'라는 시대를 열며 전성기를 맞이했으나, 그때도 NBA 파이널에는 진출하지 못했다. '밀레니엄 킹스' 시대가 끝난 이후에는 끝없는 암흑기가 펼쳐졌다.

그나마 2010 NBA 드래프트 전체 5순위로 드마커스 커즌스라는 '악마의 재능'을 지명하며 반전을 노렸다. 여기에 2009 NBA 드래프트 전체 4순위 타이릭 에반스는 신인왕을 차지하며 희망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모두 잠깐이었다.

근본적인 이유는 드래프트 실패였다. 커즌스는 대박을 터트렸으나, 그 이후에도 상위권 드래프트 지명권을 얻고도 좋은 신인을 발굴하지 못했다. 2012 NBA 드래프트 전체 5순위로 토마스 로빈슨, 2013 NBA 드래프트 전체 7순위로 벤 맥클러모어, 2014 NBA 드래프트 전체 8순위로 닉 스타우스카스, 2015 NBA 드래프트 전체 6순위로 윌리 컬리-스테인 등 그야말로 실패만 반복한 드래프트였다.

새크라멘토와 같은 리빌딩 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드래프트를 통한 코어를 얻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새크라멘토는 최악의 결정을 내렸고, 결국 에이스 커즌스마저 팀을 떠났다.

재밌게도 커즌스가 팀을 떠나자, 또 다른 희망이 등장했다. 바로 2017 NBA 드래프트 전체 5순위 디애런 팍스였다. 커즌스와 같은 켄터키 대학 출신의 팍스는 대학 무대에서 맹활약을 펼친 가드였고, 입단과 동시에 새크라멘토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팍스는 2년차 시즌부터 빠르게 잠재력을 폭발했다. 3년차 시즌부터는 평균 20점 이상 득점을 기록하며 NBA를 대표하는 가드가 됐다. 문제는 팍스를 지명한 이후 또 같은 실수를 반복했다는 것이다. 황금 드래프트로 명성이 자자했던 2018 NBA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 지명권으로 듀크 대학교의 마빈 베글리 3세를 지명했다. 베글리 뒤에는 루카 돈치치, 재런 잭슨 주니어, 트레 영이 남아 있었다. 그리고 베글리는 NBA 무대에서 처참히 실패한다.

답이 없을 것처럼 보였던 새크라멘토의 리빌딩은 단번에 끝났다. 바로 트레이드로 정상급 빅맨 도만타스 사보니스를 영입했기 때문이다. 인디애나 페이서스에서 NBA를 대표하는 빅맨으로 거듭난 사보니스를 2021-2022시즌 중반에 새크라멘토가 영입한 것이다. 대가는 새크라멘토가 아끼던 유망주 타이리스 할리버튼이었다. 할리버튼은 팍스라는 확고한 가드가 있었기 때문에 새크라멘토가 과감히 포기했다.

그리고 사보니스를 획득한 새크라멘토는 다른 팀으로 변모했다. 팍스와 호흡이 맞기 시작하더니, 다른 선수들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미친 것이다. 사보니스와 팍스를 앞세운 새크라멘토는 2022-2023시즌, 마침내 다시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았다. 비록 1라운드에서 탈락했으나, 드디어 암흑기가 끝난 느낌이었다.

하지만 곧바로 다음 시즌이었던 2023-2024시즌에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성적 자체는 46승 36패로 직전 시즌에 비해 2승밖에 차이가 없었으나, 빡빡해진 서부 컨퍼런스의 여파로 플레이-인 토너먼트로 진출했다. 플레이-인 토너먼트 최종전에서 패배하며 아쉽게 두 시즌 연속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에는 실패했다.
 

2024-2025시즌 리뷰
성적: 40승 42패 서부 컨퍼런스 9위

직전 시즌 성적은 비록 플레이-인 탈락이었으나, 여전히 새크라멘토를 향한 평가는 높았다. 두 시즌 연속으로 5할 승률 이상을 기록했고, 주축 선수도 그대로 팀에 남았다. 안정적인 로스터라고 평가받았으나, 새크라멘토 수뇌부의 생각은 달랐다. 엄청난 도박수를 던진 것이다.

바로 FA 시장에서 더마 드로잔 영입이었다. 새크라멘토는 드로잔 영입을 위해 3&D 유형의 포워드였던 해리슨 반즈를 트레이드로 내보냈다. 즉, 단순히 드로잔이 팀에 추가된 것이 아니라 팀 구조 전체를 바꾸는 영입이었다. 이런 드로잔 영입에 전문가들은 의견이 나뉘었다. 드로잔이 합류한 새크라멘토는 NBA 최고의 공격팀이라는 의견과 반즈의 부재로 밸런스가 무너졌다는 의견이었다.

그리고 이 의견은 후자가 옳았다. 새크라멘토는 시즌 초반부터 끔찍한 경기력을 보였다. 가장 큰 문제는 바로 팍스와 드로잔의 동선 정리였다. 두 선수는 모두 미드레인지 슛을 선호하고, 3점슛에 약점이 있는 스타일이다. 따라서 선호하는 동선이 완전히 겹친다. 더 큰 문제는 공격이 아닌 수비였다. 궂은일과 리바운드를 담당하던 반즈가 떠나고, NBA 최악의 수비수인 드로잔이 들어오자 새크라멘토의 수비는 끔찍한 광경을 연출했다.

결국 새크라멘토 수뇌부는 빠른 결정을 내렸다. 바로 마이크 브라운 감독의 경질이었다. 이 경질도 역시 의견이 나뉘었다. 새크라멘토를 다시 플레이오프 무대로 이끈 브라운 감독을 너무 일찍 경질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과 좋은 타이밍이었다는 의견이 있었다. 이번에는 새크라멘토 수뇌부의 판단이 맞는 것처럼 보였다. 덕 크리스티 감독 대행은 새크라멘토를 빠르게 안정시켰고, 7연승과 함께 13경기 10승 3패의 상승세로 새크라멘토를 플레이오프 진출권으로 올렸다.

하지만 대형 사건이 터진다. 바로 프랜차이즈 스타인 팍스의 트레이드였다. 갑작스러운 트레이드는 아니었다. 팍스는 브라운 감독 경질로 인해 불만을 품고 있었다. 감독 경질 자체에 불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경질 과정에서 브라운 감독의 경질을 자신의 탓으로 돌린 새크라멘토 수뇌부에 불만이 생긴 것이다.

이에 따라 팍스의 트레이드는 기정사실이었고, 대가가 의외였다. 바로 시카고 불스의 에이스인 잭 라빈이었다. 라빈의 새크라멘토행에 의문을 품는 사람이 많았다. 그 이유는 팍스와 드로잔처럼 라빈과 드로잔도 시카고에서 실패한 조합으로 판명 났기 때문이다.

그리고 새크라멘토에서 같은 이야기가 반복됐다. 라빈과 드로잔의 조합은 아쉬웠고, 새크라멘토는 팍스의 공백을 절실히 실감했다. 최종 성적은 40승 42패, 서부 컨퍼런스 9위로 플레이-인 토너먼트에 진출했으나, 10위 댈러스 매버릭스에 완패하며 시즌이 끝났다.

오프시즌 IN/OUT

IN: 데니스 슈로더(FA), 다리오 사리치(트레이드), 드류 유뱅크스(FA)

OUT: 제이크 라라비아(FA), 요나스 발렌슈나스(트레이드)

루머는 무성했으나, 실속은 없었다. 오프시즌 내내 영입과 방출설이 모두 활발했으나, 정작 영입한 선수는 슈로더가 유일했다. 슈로더는 새크라멘토가 꾸준히 노렸던 선수로 팍스가 이탈한 포인트가드 자리를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슈로더는 직전 시즌에 무려 브루클린 네츠,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디트로이트 피스톤즈 등 세 팀을 오가며 활약했고, 브루클린과 디트로이트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였다.

반면 이해할 수 없는 트레이드를 성사했다. 바로 발렌슈나스와 사리치의 트레이드였다. 사리치는 기량이 완전히 쇠퇴한 포워드로 직전 시즌에도 전력 외 자원이었다. 반대로 발렌슈나스는 이제 주전으로는 아쉽지만, 백업으로는 여전히 경쟁력을 갖춘 선수다. 이 두 선수가 순수한 일대일 트레이드가 된 것이다. 당연히 사리치를 영입한 새크라멘토 수뇌부에 비판이 쏠리고 있다.

여기에 직전 시즌 중반에 멤피스 그리즐리스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라라비아가 FA로 팀을 떠났다.

새크라멘토는 21일(한국시간) 현재 여전히 제한적 FA인 조나단 쿠밍가 영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지만, 냉정히 어려워 보이는 상태다.

키 플레이어: 잭 라빈

기록: 평균 23.3점 4.3리바운드 4.2어시스트

라빈은 고등학교 시절까지 무명에 가까운 유망주였다. 무엇보다 인구가 적고, 관심이 없는 워싱턴주 출신이었던 점이 컸다. 그래도 대학교는 농구 명문인 UCLA 대학에 입학했고, 여기서 라빈의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한다. 물론 성적 자체는 그리 인상적이지 않았다. 1학년 시즌에 평균 9.4점 2.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주전도 아닌 식스맨으로 활약했다.

대학에서 머무를 것으로 예상됐으나, 라빈은 과감히 NBA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리고 2014 NBA 드래프트 전체 13순위로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의 지명을 받는다. 당시 라빈의 지명 순번은 다소 의외였다. 대학 리그에서 평균 두 자릿수도 득점하지 못한 가드를 너무 높게 지명했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는 당시 리빌딩에 나선 미네소타였기 때문에 가능한 선택이었다. 라빈은 운동 능력과 슛 능력으로 잠재력을 높게 평가받았기 때문이다.

미네소타의 선택은 옳았다. 라빈은 신인 시즌부터 평균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고, 2년차 시즌부터 핵심 식스맨으로 거듭났다. 그리고 3년차 시즌에는 무려 평균 18.9점 3.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수준급 유망주가 됐다.

그리고 라빈의 미네소타 생활을 거기까지였다. 라빈은 지미 버틀러 트레이드의 핵심 카드로 시카고로 이적했다. 그리고 시카고에서 라빈은 에이스 역할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만개한다. 시카고로 이적 후 라빈은 NBA를 대표하는 슈팅 가드로 성장한다. 운동 능력을 활용한 폭발적인 외곽포가 라빈의 시그니처 무브였다.

시카고로 이적 후 라빈은 평균 20점 이상 시즌을 5번 연속으로 기록했고, 올스타에도 2번이나 선정됐다. 그야말로 시카고 프랜차이즈의 얼굴이 된 것이다.

하지만 이런 라빈도 비판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그 이유는 한계가 명확하다는 이유였다. 수준급 득점원이지만, 플레이오프와 같은 큰 무대에 약하고, 무엇보다 기복이 심하기 때문에 플레이오프 팀의 에이스로 부족하다는 비판이었다. 냉정하지만, 현실적인 비판이었다.

결국 라빈은 최근 꾸준히 트레이드 대상으로 언급됐고, 2024-2025시즌 중반에 마침내 새크라멘토로 이적하며 시카고 생활이 종료됐다.

새크라멘토에서 라빈의 활약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평균 22.4점 3.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1인분은 해냈으나, 그 이상은 아니었다. 새크라멘토가 기대했던 정도는 절대 아니었다.

현재 새크라멘토는 절체절명의 위기라고 봐도 무방하다. 위기의 새크라멘토를 구하기 위해서는 라빈의 활약이 절실하다.

예상 라인업
슈로더-라빈-드로잔-머레이-사보니스

슈로더의 영입으로 포인트가드 부재의 불은 껐으나, 여전히 밸런스는 엉망인 주전 라인업이다.

라빈과 드로잔의 주전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브라운 감독은 코트 밸런스를 위해 드로잔을 식스맨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했으나, 이는 브라운 감독 경질의 원인이 됐다. 따라서 드로잔의 주전은 당연한 선택이 될 것이다. 라빈도 마찬가지다.

유일한 3&D 유형의 선수라고 할 수 있는 머레이의 부담이 더욱 늘어났다. 머레이는 직전 시즌에도 과중된 부담으로 부진에 빠진 경험이 있다. 이번 오프시즌에도 이런 머레이를 위한 보강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머레이는 차기 시즌에도 고생길이 예상된다.

사보니스는 사실상 새크라멘토의 유일한 자랑거리다. NBA를 대표하는 공격형 빅맨이자, 평균 더블더블은 보장된 선수다. 공격과 수비, 모두 사보니스의 존재에 따라 경기력이 바뀔 정도다. 새크라멘토의 절대적인 에이스라고 볼 수 있다.

주전 라인업의 밸런스도 엉망이고, 뚜렷한 유망주도 보이지 않는다. 냉정히 차기 시즌에도 플레이오프 진출은 어려울 것이 유력한 새크라멘토다.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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