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송정역 광장’ 광산구 첫 5·18 사적지 지정
계엄군 저항 시위대 집결지 재조명
區 “표지석 설치·기념행사 개최 등”

5·18민주화운동 45년 만에 광주송정역 광장이 광산구 내 첫 사적지로 지정됐다.
21일 광주 광산구 등에 따르면 광주시는 지난 19일 제3회 5·18민주화운동 정신계승위원회를 열어 광주송정역 광장을 지역 내 5·18 사적지 30호로 결정했다.
광주송정역 광장은 1980년 5월22일 계엄군의 무력 진압에 맞서 시민들이 모여들었던 장소다.
앞서 계엄군은 1980년 5월21일 옛 전남도청 앞에서 집단 발포를 자행한 후 광주 외곽으로 물러났다.
이후 봉쇄 작전을 펼쳤는데, 송정리와 가까운 광주공항 인근에도 봉쇄선이 구축됐고 광주 밖에서 안으로 들어오는 주요 도로들이 차단됐다.
이로 인해 봉쇄 전 광주를 빠져나갔던 시위대들은 도심이 아닌 송정역으로 집결했고 이곳에서 계엄군의 만행을 성토했다.
이에 계엄군은 장갑차 등을 필두로 송정리를 돌며 시위대를 해산시켰다.
이 과정을 포함, 전체 항쟁 기간 송정리(송정동·영광통) 일대에서 사망자는 없었지만 25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역사적 의미를 알리고자 광산구는 지난 2021년부터 사적지 지정을 위해 ▲토론회·포럼 개최 ▲자료 수집 ▲관계기관 협의 등을 지속해왔다.
그러나 송정역 광장의 현 소유주인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측에서 사적지 지정이 재산권 행사에 제약을 받을 수 있다는 이유로 선뜻 동의하지 않아 난항을 겪어왔다.
그러다 ‘광주송정역은 재건축 등으로 인해 1980년 원형이 소실돼 사적지 지정이 재산권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법률 자문 결과가 나오면서 지난 4월 한국철도공사는 5·18사적지 지정에 동의했다.
그 덕에 광산구는 논의 4년 만인 지난 5월 신청서를 제출할 수 있었고 최종 승인에도 성공했다.
광산구는 광주송정역 광장이 사적지로 지정된 만큼 관계기관 협의를 통해 표지석을 설치하고 기념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 5·18민주화운동 당시 여성 시위대가 구금됐던 옛 광산경찰서 부지(현 광신프로그레스아파트)도 사적지로 지정될 수 있도록 추가 신청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광산구 관계자는 “단순히 기념의 의미를 넘어 광주 민주화 정신과 역사적 진실을 미래 세대에게 전하는 중요한 매개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이옥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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