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교통사고 딛고, 2년 전처럼…‘오뚝이’ 이다연, 다시 ‘우뚝’

‘오뚝이’ 이다연(28)이 수술과 교통사고의 후유증을 딛고 다시 정상에 섰다.
이다연은 21일 인천 서구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최종 라운드에 버디 5개, 보기 2개로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를 기록한 뒤 공동 선두 이민지(호주)와 2차 연장을 치러 우승했다. 2023년에도 이 대회에서 이민지를 연장전에서 꺾고 우승했던 이다연은 2년 만에 드라마를 재연했다. 통산 9승째를 거둔 이다연은 우승 상금 2억7000만원을 받았다.
11번 홀까지 버디 2개에 머물던 이민지는 17번·18번 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단독 선두로 먼저 경기를 마쳤다. 전반을 이븐파로 마쳤던 이다연도 14번·15번 홀 연속 버디에 이어 17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 공동선두를 만들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몰고갔다.
1차 연장에서 나란히 파를 기록한 뒤 2차 연장에서 이다연은 4m 버디 퍼트를 놓치고 파를 기록했지만 이민지가 2m 파 퍼트를 실패하면서 이다연이 우승컵을 들게 됐다.
157㎝ 작은 키에도 한때 25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를 친 이다연은 온 힘을 다해 치는 스윙 탓인지 잦은 부상에 시달렸다. 2017년엔 훈련 도중 발목 인대가 파열돼 수술을 받았고 2022년엔 왼쪽 팔꿈치와 손목 인대가 파열돼 다시 수술대에 올랐다. 지난겨울에도 손목과 발목을 한꺼번에 수술한 뒤 올 시즌을 준비한 이다연은 교통사고를 당하는 불운이 겹쳤다.
그 여파로 시즌 초반 출전한 8개 대회에서 다섯 번 컷 탈락에 한 번 기권으로 어려움을 겪은 끝에 이번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었다.
“그동안 함께해주신 분들이 너무 많다”며 울먹인 이다연은 “욕심이 들어가면서 우승 기회를 놓친 적이 있었는데 우승을 이뤄 기쁘다”고 말했다.
이다연은 “지난겨울 수술을 받았지만 지금은 아픈 곳이 없다”면서 “올해 가장 큰 목표는 메이저 우승이었는데 아직 메이저 대회가 하나 남아 있다”면서 “남은 목표를 향해 도전을 계속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하나금융그룹의 후원을 받는 이민지는 메인 스폰서 대회 첫 우승을 이번에도 놓쳤다. 지난해까지 5번 이 대회에 나왔던 이민지는 컷 탈락한 2022년 대회를 빼고는 모두 ‘톱10’에 들었다. 특히 2021년, 2023년, 그리고 올해까지 모두 공동 선두로 정규 라운드를 마치고 연장전에 진출했지만 모두 져 준우승에 머물렀다.
인천 | 김석 선임기자 s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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