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interview] '476일 만 득점' 이종성, "요즘 축구하면서 힘들었는데...가족들 앞에서 골 넣어서 기뻤다" (일문일답)

김아인 기자 2025. 9. 21.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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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포포투 김아인 기자

[포포투=김아인(천안)]


무려 '476일' 만에 터진 득점이었다. 이종성이 시즌 첫 골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천안시티FC는 21일 오후 4시 30분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2 2025’ 30라운드에서 화성FC와 2-2로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천안은 화성 상대로 3경기 모두 승리하지 못했고, 화성은 7경기 무패를 이어갔다.


이종성이 후반 들어 교체 출전하며 45분을 소화했다. 수원 삼성에서 오랜 시간 활약하던 이종성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올초 천안 유니폼을 입었다. 베테랑 라인으로서 천안 중심을 잡았지만 부상으로 고생하기도 했고 다사다난한 시즌을 보냈다.


시즌 첫 골을 터뜨렸다. 수원 시절 이후 무려 '476일' 만의 득점이었다. 팽팽한 1-1 상황에서 이종성은 후반 25분 코너킥 상황에서 골키퍼가 제대로 잡지 못한 공을 놓치지 않았다. 가볍게 뛰어 올라 헤더로 추가골을 만들었고, 동료들 축하를 한몸에 받으며 2-1로 격차를 벌렸다. 천안은 후반 종료 직전 동점골을 헌납하며 승리를 신고하진 못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난 이종성은 "처음 천안 와서 득점했다. 팀이 승리했으면 좋겠는데 마무리가 좀 안 좋게 끝나서 아쉽긴 하다. 경기 내용에서 많이 압도당했던 것 같다"고 경기를 되돌아봤다.


득점 상황에 대해서는 "내가 비행기가 된 거 같았다"고 웃으면서, "원래 그 상황에서 골키퍼가 펀칭을 하고 내가 점프 타이밍을 잡는데 뭔가 이거는 골키퍼가 또 쳐낼 것 같아서 좀 더 미리 점프를 했다. 머리에 안 닿을 것 같은데 오늘은 뭔가 머리에 딱 닿아서 '됐다' 싶었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지만, 이종성은 "내가 천안 와서 준비한 게 전혀 안 됐다. 사실 이렇게까지 낮은 위치에 있을 줄도 몰랐고, 경기 명단에 이렇게까지 못 들 줄도 몰랐다. 하지만 이게 현실이고 여기서 일어난 일은 내가 감당하고 팀이 감당해야 한다. 순간 순간 최선을 다하는 게 선수 몫이고, 운동장에서 땀 흘리고 평가받아야 한다. 그걸 어떻게 꾸준히 하루하루 해나갈까 그런 생각으로 준비한다"고 담담하게 각오를 전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천안시티FC 미드필더 이종성 인터뷰 일문일답]


-경기 소감


처음 천안 와서 득점했다. 팀이 승리했으면 좋겠는데 마무리가 좀 안 좋게 끝나서 아쉽긴 하다. 경기 내용에서 많이 압도당했던 것 같다. 마지막에 경기 끝나고 차두리 감독님이 팬분들한테 하는 제스처나 행동 같은 걸 봤는데 상당히 리스펙 해야 할 부분 느꼈다. 경기장 밖에서도 그렇고 뛰면서도 그렇고 존경할 점 많다. 약간 울컥하기도 했다. 그런 자신감, 억울함 표현하는 점에서 너무 멋있고 존중하고 싶었다.


경기적으로 압도당한 건 인정을 해야 된다. 그래야 천안도 발전이 있고 내 자신도 발전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 많이 했다.


-득점 직후 울컥한 거 아닌지


아니다, 아니다. 사실 그런 건 아니고 경기 전에 가족들이 왔었다. 아내와 아기가 경기 보러 왔다. 사실 내가 최근에 명단 제외도 두 번 정도 당하고 축구 하면서 요즘 좀 힘든 부분 있었다. 우연치 않게 운 좋게 골 넣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득점 직후 느낌


내가 비행기가 된 거 같았다(웃음) 원래 그 상황에서 골키퍼가 펀칭을 하고 내가 점프 타이밍을 잡는데 뭔가 이거는 골키퍼가 또 쳐낼 것 같아서 좀 더 미리 점프를 했다. 머리에 안 닿을 것 같은데 오늘은 뭔가 머리에 딱 닿아서 '됐다' 싶었다.


-동료들이 머리 많이 때리던데


마상훈, 툰가라가 때리더라. 이정협 형도 세게 때리더라. 팀원들도 내가 이렇게 경기에 참여하지 못하던 것들을 알고 있어서 많이 축하해 주고 싶어 하는 거 느꼈다. 팀원들한테 너무 고마운 감정 받았다. 기분 나쁘진 않았다. 너무 좋았다. 골 넣고 필름이 돌아가듯 경기 준비하고 했던 지난 날들 되돌아봤다.한 명 한 명이 축하를 너무 많이 해줘서 '아, 이게 팀원이구나' 하는 생각 들었다.


-조성용 감독 대행은 미드필더 구성이 가장 힘들다고 하는데


나는 항상 내 루틴대로 운동하고 운동장에서도 나만의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고, 경쟁할 수 있는 나만의 자신감이 있다고 느낀다. 선수를 선택하는 건 감독님이기 때문에 그거까지 내가 어떻게 할 순 없다. 운동장에서 진실되게 땀 흘리고 올바르게 경쟁해서 선택받을 수 있게 하는 게 내가 할 일이고 그렇게 하고 있다. 오늘은 운 좋게 골도 넣었고, 코칭 스태프 선생님들이 그런 점 보면서 선택하실 거다. 그런 점에 불만 없고 내 나름대로 준비하는 게 선수 몫인 거 같다.


-올 시즌 되돌아 본다면


내가 천안 와서 준비한 게 전혀 안 됐다. 사실 이렇게까지 낮은 위치에 있을 줄도 몰랐고, 경기 명단에 이렇게까지 못 들 줄도 몰랐다. 하지만 이게 현실이고 여기서 일어난 일은 내가 감당하고 팀이 감당해야 한다. 순간 순간 최선을 다하는 게 선수 몫이고, 운동장에서 땀 흘리고 평가받아야 한다. 그걸 어떻게 꾸준히 하루하루 해나갈까 그런 생각으로 준비한다.


-가족들 경기 보러 왔는데


아기가 이제 돌이 됐다. 경기 시간이 오후로 바뀌다 보니 아기도 소풍처럼 놀러 왔다. 오늘 수원 삼성전 이후 두 번째로 보러 온 거다. 부모님도 당진에서 오셨다. 사실 어제 부모님 댁에서 자고 아침밥 먹고 왔는데 좋은 기운 받은 거 같다.


-조성용 감독 대행 이후 팀 분위기


아무래도 감독 대행 하시면서 원하시는 부분 있을 거고, 이전 감독님과 다른 것 있을 거다. 선수는 감독님에게 맞춰야 경기에 나갈 수 있다.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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