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회 강화해변마라톤대회 현장 스케치] 가족과 함께 런…아름다운 풍경은 덤
70대 개근 어르신부터 3세 어린이까지 동참
박용철 군수 “손주들과 함께 뛰어 더 뜻 깊어”

21일 오전 8시30분쯤 인천 강화군 외포리선착장.
화창한 햇살이 내리쬐는 이곳엔 '제25회 강화해변마라톤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로 북적였다.
아침 일찍부터 모여든 참가자들은 들뜬 얼굴로 가볍게 몸을 풀고, 기념 사진을 촬영하며 설렘을 숨기지 못했다.
이날 강화마라톤 참가자는 총 3300명으로, 마라톤 모집 인원을 모두 마감했다. 참가자 및 관람객 등 총 5000여명이 대회장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박순남(61), 백소라(31) 모녀는 평소 웨이트 트레이닝을 즐겨 번호 대신 '헬창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참가했다.
백씨는 "지난번에 어머니를 응원하러 갔다가, 올해는 마라톤에 도전하게 됐다"며 "해변을 따라 달리는 코스니, 재미있게 뛸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고 말했다.
25년째 강화마라톤에 참가했다는 김영수(79)씨는 "매년 한 해도 빠지지 않고 대회에 왔다. 올해도 하프코스에 등록했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가족들이 다 함께 참가하는 지역 축제인 만큼, 이날도 어린이 참가자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최연소 참가자인 천유강(3)군의 아버지는 "아직 어려 먼 거리를 달리기는 힘들지만, 가족이 함께 뛰며 자연을 느끼는 경험을 하고 싶었다"며 "강화 바다를 따라 달리는 코스를 아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인천 부평에서 온 서우진(6)군 역시 이날 인생 첫 마라톤에 도전했다.

강화의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달리기 위해 왕복 6시간을 달려온 이도 있었다.
부산에 있는 건설 현장에서 일한다는 권진세(65)씨는 "어제 기차와 버스를 타고 3시간 걸려 이곳에 왔다"며 "이번 마라톤에서 동호회원들과 함께 의미 있는 결과를 얻어내겠다"는 포부를 나타냈다.
마라톤을 뛰진 않지만, 참가자들을 돕기 위해 온 이들로 인해 빛이 났다.
송민교 비에스종합병원 실장은 "응급환자 발생 시 긴급 이송을 위해 중환자실과 응급실 소속 간호사 12명이 같이 왔다"며 "전 구간에 의료진을 배치했다. 참가자 전원이 오버페이스로 다치지 말고, 좋은 결과 얻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용철 강화군수 역시 부인, 아들, 며느리, 딸 사위, 손자·손녀 등 가족들과 대회에 참가했다.
박 군수는 "강화지역 유일 마라톤 대회로, 강화군 홍보하고 알리는 경제적 효과 크다"며 "인천시의원 시절부터 강화마라톤에 참가해왔다. 오늘은 손주들과도 함께 뛰어 더욱 뜻깊다"고 밝혔다.
/전민영 기자 jmy@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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