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 장소 두고 갈등’ 대구퀴어문화축제, 충돌 없이 마무리
국채보상로 일대로 장소 변경
종교단체 반대 집회 통제 위해
경력 1000명 배치 통해 대비

21일 대구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 등에 따르면 전날 대구 중구 중앙네거리∼공평네거리 2·28기념중앙공원 측 편도 3차선 국채보상로 일대에서 열린 대구퀴어축제는 주최 측 추산 20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문화 공연, 거리 퍼레이드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펼쳐졌다.
'우리는 지(워지)지 않아'라는 주제로 열린 축제는 무지개인권연대 등 50여 개 단체가 90여 개 부스를 설치, 성소수자 관련 굿즈를 판매하고 인식 개선 캠페인을 벌이는 등 여러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애초 대중교통전용도로에서 열 예정이었던 축제 장소는 하루 전 이곳으로 변경됐다. 축제 조직위 측이 경찰의 집회제한 통고에 대한 집행정치 신청을 냈지만 기각되자 공간 협소를 이유로 급히 장소를 바꿨기 때문이다.
축제 참가자들은 이날 오후 5시부터 2·28기념중앙공원에서 출발해 공평네거리~봉산육거리~반월당을 거쳐 공원으로 되돌아오는 2.4㎞ 구간에서 퍼레이드를 펼쳤다.
또 앞서 이날 오후 2시쯤 대구 반월당 인근에선 퀴어문화축제를 반대하는 종교단체 집회도 열렸다. 종교단체 일부 참여자는 퀴어문화축제 인근에서 피켓 시위를 벌였으나 경찰이 통제하면서 큰 마찰은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은 축제 참가자와 반대 단체가 원활히 행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경력 1000명을 배치했다.
배진교 퀴어축제 조직위원장은 "17년 동안 우리는 1년에 단 하루 이 짧은 시간을 위해 국가 권력과 싸워야 하고 시민들에게 설득해 왔다"며 "계획한 대로 이 공간이 만들어지지는 않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만큼 안전하고 즐겁게 축제를 즐기자"고 말했다.
한편 이날 대구퀴어축제 및 반대 집회가 동시 열리면서 대구 도심은 종일 교통 혼잡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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