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가지 논란에 여객선 운항중단까지… 울릉도 관광산업에 ‘빨간불’ 켜졌다
방문객 작년보다 2만명 ↓… 바가지 요금·불친절 불만 높아
남한권 군수 “강력하고 지속적인 개선책 마련하겠다” 사과

울릉 섬지역 상인들은 바가지 행위 논란 등으로 올여름 관광지 이미지가 실추된 가운데, 지역 상권과 주민들은 "이러다 다 죽는다"며 절박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울릉읍에서 20여년간 가계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17일 하루 총 매상이 6천원을 팔았다"며 "매출이 없어도 관광객들이 북적일때는 흥겨웠는데 요즘은 너무 조용해 졌다"고 했다.
원인은 최근 불거진 식당 비계만 가득 있는 삼겹살 논란, 택시 요금 두 배 가까운 금액 청구 등이 유투버를 통해 공개돼면서, 불친절 등이 증폭된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다 여객선 노선 운항중단, 관광 불신, 지역 경제 위축. 삼중고에 처한 울릉도는 지금 말 그대로 '섬 전체가 흔들리는' 상황에 놓여 있는 단면이 피부로 느껴진다.
이번달 6일부터는 울릉군청 홈페이지에 "여객선 문제는 이유를 막론하고 정상화돼야 한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울진 후포항을 연결하는 대형여객선이 운항을 중단했다, 강원도 강릉배도 곧 끊길 상황이며,포항 동빈항을 연결하는 울릉군 공모선 엘도라도호는 지난 4월부터 기관고장으로 휴항 중"이라며 "누구 책임이냐. 신속한 조치"를 호소한다.
실제 울릉도와 육지를 오가는 주요 여객선 노선은 줄줄이 멈춰선 상태다. 울진 후포항~울릉을 잇는 '썬플라워크루즈'는 선사의 경영난으로 이달 1일부터 운항이 중단됐고, 포항~울릉 노선의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는 지난 4월부터 기관 고장으로 발이 묶였다.
대체 투입된 소형선 '썬라이즈호'는 정원이 절반 수준에 불과해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강릉~울릉을 오가는 씨스타5호 역시 접안시설 사용 허가 문제로 10월 말부터 운항이 불투명하다.
이에 울릉군의회와 울진군의회는 지난달 공동 회의를 열고 해상 교통 정상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관광산업 전반에 대한 불신도 울릉도 관광 위기의 핵심 원인으로 꼽힌다. 울릉도를 찾은 관광객 수는 2022년 46만여명에서 2024년 38만여명으로 줄었고, 올해 1~8월 누적 관광객 수는 25만7838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만명 이상 감소한 상태다.
울릉군은 해외여행 수요 증가와 여객선 운항 차질을 주요 원인으로 들고 있지만, 일부 관광객들은 '바가지 요금'과 불친절한 서비스에 대한 불만이 더 크다는 지적이다.
육지와 멀리 떨어진 섬지역 여건상 해결점을 찾아야 할 리터당 300원 이상 비싼 기름값, 타지역보다 2배가 넘는 렌터카 요금 등 생활 물가 전반도 문제로 지적된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지난 7월 입장문을 내고 "관광 서비스 품질과 가격 문제에 사과드린다"며"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강력하고 지속적인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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