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주변 인형뽑기방, 고가경품·굿즈로 청소년 ‘지갑 털기’

손민영 기자 2025. 9. 21.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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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오후 2시께 인천시 연수구 한 인형뽑기 가게 앞.

인천지역에 인형뽑기 가게가 급증하면서 청소년들의 무분별한 이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더욱이 일부 업주는 경품 기준을 위반한 고가 전자기기나 유명 브랜드 굿즈를 내걸어 과몰입을 유도한다.

남동구 관계자는 "최근에도 관련 민원 4건이 들어왔다"며 "대부분 사행성을 조장하는 경품에 관한 내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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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청소년게임제공업 현재 365곳 성업… 하교시간마다 학생들 몰려
간편 카드결제·집게 힘 조정 등 조작 통해 ‘돈 쓰도록 유도한다’ 의혹도
인천시 연수구의 한 인형뽑기 가게 안이 초등학생들로 북적인다.

"갖고 싶은 인형이 있어서 저도 모르게 계속했어요. 한번 시작하면 멈추기 어려워요. "

지난 19일 오후 2시께 인천시 연수구 한 인형뽑기 가게 앞. 인근 초등학교의 하교 시간이 되자 초등학생들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

한 학생이 자리를 잡은 뒤 능숙하게 신용카드를 넣고 뽑기를 시작했지만 곧 실패한다. 인형이 잡히지 않자 곧바로 결제를 반복한다. 불과 몇 분 사이 이러기를 다섯 번, 결국 빈손으로 일어섰다.

인천지역에 인형뽑기 가게가 급증하면서 청소년들의 무분별한 이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행정안전부의 청소년게임제공업 현황에 따르면 현재 인천지역에는 총 365곳의 인형뽑기 가게가 영업 중이다.

서구가 84곳으로 가장 많고 중구 63곳, 남동구 55곳, 미추홀구 49곳, 부평구 48곳, 연수구 44곳, 계양구 13곳, 강화군 6곳, 옹진군 2곳, 동구 1곳 순이다.

특히 학교 주변 상권에 빠르게 늘면서 하교시간마다 학생들이 몰려들고 있다.

최근 생긴 가게들은 대부분 카드 결제 기능을 갖춰 학생들이 초 단위로 여러 번 결제를 시도하는 사례가 잇따른다.

더욱이 일부 업주는 경품 기준을 위반한 고가 전자기기나 유명 브랜드 굿즈를 내걸어 과몰입을 유도한다.

현행 게임산업법에 따르면 인형뽑기 기계는 등급분류 절차를 거쳐야 하며, 모든 이용자에게 동일한 조건을 제공해야만 합법 유통이 허가된다.

10만 원을 초과하는 고가 경품을 제공하는 것은 불법이며 사행성을 조장하는 행위로 간주된다. 업주들은 1만 원 이하의 완구, 문구, 문화상품류 등만 경품으로 내걸 수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집게 힘을 조정하거나 일정 횟수 투입 후만 집게가 강해지는 등 확률 조작 의혹이 끊이지 않으며, 고가의 경품도 쉽게 볼 수 있다.

학부모 김모(41)씨는 "아이가 하교할 때 친구들과 들렀다가 순식간에 몇만 원씩 쓰고 오는 경우가 있었다. 카드로 바로 결제되다 보니 돈을 얼마나 쓰는지도 잘 모르는 듯하다"며 "게다가 일부 업주는 최근 유행하는 굿즈나 브랜드 상품을 내걸고 기계 확률까지 조작해 아이들이 돈을 더 쓰도록 유도한다"고 하소연했다.

남동구 관계자는 "최근에도 관련 민원 4건이 들어왔다"며 "대부분 사행성을 조장하는 경품에 관한 내용"이라고 말했다.

손민영 기자 sm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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