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위기 공포 커진 英…파운드·국채 가치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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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 이어 영국에서도 재정위기 공포가 커지고 있다.
달러화 대비 파운드화 가치가 급락하고 영국 국채 금리가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21일 영국 통계청(ONS)에 따르면 2025~2026회계연도 첫 달인 올해 4월부터 8월까지 영국 재정적자는 누적 838억파운드(약 158조원)로 집계됐다.
작년에 영국은 400억파운드 규모의 증세를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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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부문 임금 인상에 재정 악화
재정적자, 작년보다 24% 늘어나
파운드 가치, 하루새 0.49% 하락
10년물 국채금리는 0.04%P 올라
프랑스에 이어 영국에서도 재정위기 공포가 커지고 있다. 영국 재정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다. 달러화 대비 파운드화 가치가 급락하고 영국 국채 금리가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21일 영국 통계청(ONS)에 따르면 2025~2026회계연도 첫 달인 올해 4월부터 8월까지 영국 재정적자는 누적 838억파운드(약 158조원)로 집계됐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이후 최대 규모다. 정부 전망치(724억파운드) 대비 15.7% 많고 지난해 같은 기간(676억파운드)보다 24% 늘어났다.
8월 한 달간 재정적자도 180억파운드에 달했다. 이 중 부채 이자만 84억파운드로 1년 전 동기보다 19억파운드 증가했다.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영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재정적자 발표 당일인 19일 하루 동안 0.04%포인트 올라 연 4.71%로 상승했다. 이날 달러 대비 파운드화는 0.49% 하락했다.
재정 악화의 핵심 요인으로는 공공 부문 임금 인상이 꼽힌다. 최근 영국의 전체 임금 상승세는 둔화했지만 보너스를 제외한 공공 부문 임금 상승률은 5.7%로 민간 평균(4.8%)을 웃돌았다. CS 벤카타크리슈난 바클레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정부 차원에서 지출을 억제해야 한다”며 “특히 공공 부문 임금 상승 억제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 발표될 가을 예산안에서 추가 증세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레이철 리브스 영국 재무장관은 최근 내각회의에서 “공공 부문의 임금 인상 요구를 억제해야 한다”고 못 박았다. 맷 스와넬 EY 아이템클럽 수석경제고문은 “재정 규칙을 지키려면 확실한 증세가 필요하다”며 “국채시장 불안과 복지 개혁 후퇴로 정부의 지출 여력이 거의 소진됐다”고 지적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약 280억파운드 규모의 세금 인상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작년에 영국은 400억파운드 규모의 증세를 단행했다.
재정 불안은 영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프랑스, 독일 등 다른 유럽 주요국도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현상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3월 보고서에서 유럽 주요국 모두 고령화에 따른 의료 지출, 미국·러시아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국방비 확대, 국채 금리 상승에 따른 차입 비용 증가라는 공통된 압력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영국은 2016년 국민투표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결정한 이후 값싼 동유럽산 상품과 저임금 노동자 유입이 막히면서 물가 상승이 심화해 가계와 국가 경제 모두에 타격을 주고 있다.
이 같은 경제난은 정치에도 영향을 미친다. 최근 런던에서는 극우 세력이 모여 대규모 반(反)이민 집회를 열었다. 영국 극우 운동가 토미 로빈슨, 프랑스 극우 정치인 에리크 제무르, 독일 극우 정당인 독일을위한대안당(AfD) 페트르 비스트론 의원 등이 참가해 “이민자가 유럽을 위협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국은 올해 들어서만 약 2만8000명이 소형 보트를 타고 영국 해협을 넘어 불법 입국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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