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ON토론대회, 산불 복원 두고 세대가 함께 열띤 논박

김동현 기자 2025. 9. 21.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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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복원 vs 인공조림 주제로 초·중·고·성인 80명 참여
김주수 군수 “토론문화가 지역 미래 밝히는 밑거름 될 것”
▲ 17일 의성군청소년센터 대강당에서 열린 2025 의성ON토론대회에서 두 학생이 무대에 나란히 앉아 '산불 피해 지역의 산림 복원 방식'을 주제로 각자의 주장을 마이크를 통해 열띤 토론으로 펼치고 있다. 경상북도 의성교육지원청

의성군청소년센터 무대 위에 나란히 앉은 두 학생이 마이크를 잡고 열띤 논박을 이어갔다.

한쪽은 "산불 피해 지역은 자연복원으로 숲을 살려야 한다"고 주장했고, 다른 쪽은 "인공조림으로 더 빠르고 체계적인 복원이 필요하다"고 맞섰다.

지난 17일 열린 '2025 의성ON토론대회'는 산림 재해라는 현실적 주제를 두고 세대가 어우러진 치열한 토론의 장이 됐다.

▲ 2025 의성ON토론대회 참가자와 지도교사들이 무대 위에서 상장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며 성취의 순간을 함께 나누고 있다. 의성교육청

의성교육지원청(교육장 이우식)과 의성군(군수 김주수)이 공동 주최하고 의성미래교육지원센터가 주관한 이번 대회는 '산불로 인한 산림 피해를 자연 복원할 것인가, 인공 조림할 것인가'를 단일 주제로 진행됐다고 21일 밝혔다.

초등학생 66명, 중학생 6명, 고등학생 4명, 성인 4명 등 총 80명이 참가했으며, 풀리그 방식으로 운영돼 모든 참가자가 여러 차례 토론에 나섰다.

참가자들은 논리적 근거(로고스), 신뢰와 인격적 호소(에토스), 감정적 공감(파토스)을 조화롭게 활용해 설득력 있는 주장을 펼쳤다.

▲ 의성ON토론대회에서 한 학생이 토론 종료 후 기쁨의 제스처를 취하며 웃음을 터뜨리자 주변 참가자들도 활기찬 분위기를 함께 나누고 있다. 의성교육청

현장에서는 시상 준비 시간에 즉석 공개토론이 열려 긴장감과 참여 열기를 더했다.

심사에는 전문가와 교사 30명이 참여해 공정성을 확보했다.

심사 결과 대상 12명을 비롯해 금상·은상·동상·참가상이 수여됐다.

참가상은 로고스·에토스·파토스 각 항목에서 강점을 보인 참가자에게 주어져, 개인의 개성과 장점을 살린 평가 방식으로 호응을 얻었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산불 복원이라는 지역 현안을 토론 주제로 삼은 것은 학생과 주민이 함께 고민을 나누는 뜻깊은 과정"이라며 "토론을 통해 길러진 사고력과 시민의식이 지역의 미래를 밝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상 성과는 학교별로 고르게 나타났다.

의성초등학교는 저학년부터 고학년까지 다수의 수상자를 냈고, 도리원초등학교는 대상 2명과 금상 1명을 배출했다.

안계초·단촌초·의성남부초·의성북부초·점곡초도 입상자를 냈으며, 중학교 부문에서는 의성중과 금성중, 고등학교 부문에서는 금성고가 금·은·동상을 모두 차지했다.

성인 부문에서도 점곡면과 의성읍 참가자들이 상위권에 올랐다.

참가 학생들은 "토론을 통해 생각을 정리하는 법을 배우고 자신감을 얻었다"고 소감을 밝혔으며, 교사들은 "학생들의 성과가 자랑스럽다"며 격려를 전했다.

▲ 17일 의성군청소년센터에서 열린 '의성ON토론대회'에서 도리원초등학교 학생 3명이 상장과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며 성과를 자랑스럽게 보여주고 있다. 의성교육지원청

특히 도리원초 학생들은 창의적 아이디어와 자신감 있는 발표로 심사위원과 청중의 호평을 받았다.

김세효 교장은 "학생들의 열정과 성과가 매우 자랑스럽다"며 "이번 경험이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우식 교육장은 "의성ON토론대회는 세대가 만나 서로의 생각을 존중하는 민주 시민 교육의 장"이라며 "앞으로도 지역과 함께 토론문화를 확산시켜 미래 인재 양성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대회는 교육 현장에서 지역 현안을 다룬 실험적 시도로 평가된다.

산불 복원이라는 문제를 매개로 한 토론은 생활 속 토론문화 확산의 전환점이자 성숙한 민주 시민 교육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