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림비행장에서 10월 열병식 준비 한창...시진핑 답방까지 이뤄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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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노동당 창건일(10월 10일·쌍십절) 80주년 기념 대규모 열병식을 평양 미림비행장 인근에서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북한의 초청을 받은 각국 고위급 인사 다수가 참석 의사를 밝힌 것으로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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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노동당 창건일(10월 10일·쌍십절) 80주년 기념 대규모 열병식을 평양 미림비행장 인근에서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북한의 초청을 받은 각국 고위급 인사 다수가 참석 의사를 밝힌 것으로 파악했다.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답방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부 소식통은 21일 "평양 미림비행장 인근 열병훈련장에서 7월 초부터 다수 인원과 장비·차량이 위성 이미지로 식별됐다"고 밝혔다. 고해상도 위성 사진에서는 제식훈련 행렬과 이동식미사일발사대(TEL) 추정 차량 움직임 등이 확인된 것으로도 전해졌다. 인원과 장비, 동원 규모로 보면 역대 열병식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북한이 '하노이 노딜' 여파, 코로나19 확산으로 고립됐던 5년 전 행사와는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관심은 지난 4일 중국 전승절 기념행사에서 "고위급 왕래 강화"를 약속한 시 주석의 답방 여부로 쏠린다. 두 정상은 2019년 1월 김 위원장의 방중, 그해 6월 시 주석의 평양 방문으로 밀착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 위원장이 역대 쌍십절 가운데 가장 많은 고위급 인사를 초청할 수 있는 판은 만들어 놓은 상태"라면서 "시진핑으로서도 북한과 남한을 오가며 한반도에서 중재자 역할을 하는 모습을 보여 준 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국서 정상회담을 펼치는 모습을 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부 소식통은 "각국 고위급의 초청 수락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의 방북이 당장 성사되지 않더라도 북한이 중국 전승절을 계기로 다자외교에 나선 정상국가 이미지를 연출한 만큼 우방국,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함께 다자 외교를 펼치는 모습을 전 세계에 발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대한 맞불 성격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석좌교수는 "지난 중국 전승절 때 사실상의 다자외교를 무탈히 치러낸 김 위원장이, 이번 행사를 통해 홈그라운드에서의 다자외교 시동을 걸 가능성이 높다"고 보면서 "싱가포르나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주요 국가의 고위급 인사를 적극 초청, 같은 달 경주에서 APEC 회의를 여는 한국에 견제구 성격의 행사를 펼쳐 정상 국가로서의 모양새를 갖추려 할 것"이라고 봤다.
양 교수는 또 열병식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20형' 등 핵 무기로 활용 가능한 신형 미사일들을 공개하면서 '핵 보유국' 지위를 한 번 더 강조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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