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의 가을이 한화 듀오를 보며 떨고 있다… 역사적 원투펀치, KS 직행 못해도 믿는 구석?

김태우 기자 2025. 9. 21.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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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 자타가 공인하는 리그 최강의 선발 투수인 코디 폰세 ⓒ곽혜미 기자
▲ 타 팀 1선발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을 정도의 성적을 거둔 라이언 와이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해 8위, 그리고 그 이전의 성적을 떠올리면 좀처럼 긍정적인 구석이라고는 찾아보기가 어려웠던 한화는 올해 최소 정규시즌 2위를 확보했다. 21일 현재 80승54패3무(.597)를 기록해 선두 LG를 3경기 차이로 쫓고 있다.

좀처럼 격차가 줄어들지 않는 상태에서 잔여 경기만 줄고 있기는 하다. LG의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는 5다. 다만 아직 LG와 맞대결이 세 번이나 남아 있어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 한화도 그 찬스를 보고 있다. 일단 당분간 최선을 다하는 경기 운영을 하며 LG와 맞대결 이전에 3경기 안으로 들어간다는 구상이다. 그 다음 마지막 승부를 걸어본다는 심산이다.

다만 일단 최소 플레이오프 직행은 확보했고, 이 자체만으로도 KBO리그의 올 시즌 가을을 주목하게 할 만한 요소가 될 수 있다. 1위를 차지하지 못한다고 해도 꽤 높은 곳에서 가을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KBO리그 역사상 와일드카드 결정전이나 준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한 팀이 한국시리즈를 집어삼킨 사례는 극히 드물지만, 플레이오프부터 시작이라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시리즈 직행 팀만큼은 아니지만 플레이오프 직행 팀도 보름의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고, 플레이오프를 일찌감치 끝낸다는 가정이라면 오히려 체력 소모와 실전 감각 점검을 비교했을 때 이득을 취할 수도 있다는 시선이 있다. 그리고 한화는 플레이오프를 일찍 끝낼 수 있는, 그리고 한국시리즈에서도 대등하게 싸워볼 수 있는 하나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 바로 자타가 공인하는 리그 최강의 원투펀치다.

▲ 폰세는 가을야구에서도 확실한 1승 카드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의 최고 기량을 뽐내고 있다 ⓒ곽혜미 기자

두 외국인 투수가 든든하다. 구위와 이닝소화능력을 두루 갖춘 코디 폰세(31)와 라이언 와이스(29)가 시즌 막판까지 건강을 유지하며 가을을 조준하고 있다. 올 시즌 리그 최고 투수로 손꼽히는 폰세는 시즌 28경기에서 174⅔이닝을 던지며 17승1패 평균자책점 1.85, 242탈삼진을 기록했다. 올해 리그 최우수선수(MVP)가 유력하다. 말 그대로 이름값 하나로도 상대 타선을 떨게 할 수 있는, 리그 유일의 선수일지 모른다.

확실한 1승 카드다. 시즌 28경기를 치르면서 딱 한 번 패전을 기록했다. 그것도 시즌 막판에 온 9월 20일 KT전에서 패전을 기록했다. 피안타율은 0.197, 이닝당출루허용수(WHIP) 0.93으로 세부적인 지표 또한 안정감이 있다. 어떤 팀이든 만나기 싫어하는 선수다. 후반기 들어 등판 간격도 조정하는 등 체력적인 조절도 심혈을 기울였다. 다 가을에 최고 구위를 보여주기 위해서다.

폰세에 가리기는 했지만 와이스도 타 팀 1선발에 밀리지 않는 성적을 거뒀다. 시즌 28경기에서 167⅓이닝을 던지며 16승4패 평균자책점 2.85, 195탈삼진을 기록했다. 28경기에서 무려 20경기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할 정도로 한 경기를 확실하게 잡아줄 수 있는 또 하나의 후보다. 피안타율(.200), WHIP(1.05) 모두 좋다. 시즌 막판 10경기에서도 평균자책점 2.44를 기록하며 지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KBO리그 역사에도 이름을 남길 듀오다. 두 선수는 올 시즌 합계 33승을 거두고 있다. 2016년 두산 듀오(선발 39승, 니퍼트 21승-보우덴 18승), 2007년 두산 듀오(선발 34승, 리오스 22승, 랜들 12승)에 이어 선발승만 따지면 역대 3위 듀오다. 남은 등판이 한 차례씩 남아 있어 역대 2위 기록을 갈아치울 가능성도 있다.

▲ 와이스는 상대 팀 2선발을 비하면 충분히 비교 우위를 가질 수 있는 성적을 거뒀다 ⓒ곽혜미 기자

두 선수는 가을야구에 더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조건을 가지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최고 구속 150㎞대 중·후반의 강력한 패스트볼을 던지고 확실한 결정구가 있다. 포스트시즌은 타자들의 집중력이 최고로 예민해지는 시기다. 인플레이타구가 더 많이 나오고, 볼을 더 많이 골라낸다. 하지만 두 선수는 그런 타자들을 상대로도 삼진을 잡아내며 위험요소를 아예 제거할 수 있는 유형의 선수들이다. 현재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팀의 외국인 원투펀치 중에서는 단연 으뜸이다. 어느 팀과 붙어도 비교 우위다.

두 선수가 등판했을 때 한화의 승률(무승부 경기 제외)은 크게 치솟는다. 폰세가 등판했을 때 한화의 승률은 80.8%, 와이스 등판시에는 71.4%다. 당당히 리그 1·2위다. 올해 한화가 잘 나간 이유는 여러 가지에서 찾아볼 수 있지만, 강력한 외국인 원투펀치의 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 이 자료가 포스트시즌에도 이어진다고 가정하면, 한화의 가을 전망도 상당히 밝아지는 셈이다.

여기에 베테랑 류현진, 그리고 후반기 들어 좋은 활약을 한 문동주가 3·4선발로 버틴다. 타 팀 3·4선발에 비해서도 역시 우위다. 한국시리즈에 직행한다면 더할 나위 없는 최고의 무기가 되겠지만 꼭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챔피언과 대등한 경기를 만들어갈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돌려 말하면 한화의 가을 관건 중 하나는 이 선발진이 최고의 컨디션으로 가을야구에 돌입하게 조정하는 것이다. 또 하나는, 폰세와 와이스가 내년에도 모두 남는다는 보장을 할 수 없는 만큼 올해 반드시 일을 내야 한다는 것이다.

▲ 올 가을 한화 선발진의 활약상이 큰 주목을 모으고 있다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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