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고개 숙인 美 미디어..."언론자유 수호 책임 방기" 비판

손성원 2025. 9. 21. 15:4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언론 탄압을 노골화하고 있는 가운데 미디어 대기업들이 이에 저항하지 않고 너무 쉽게 굴복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영국 가디언은 20일(현지시간) 칼럼을 통해 "거대 글로벌 미디어 그룹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언론 탄압 시도 속에서 '위협에 굴복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업 위해 '트럼프 눈치 보기' 지적
유명인들 '디즈니 구독 취소' 인증
19일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시위대가 팻말을 들고 ABC방송의 '지미 키멀 라이브' 방송이 무기한 중단된 것에 항의하고 있다.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언론 탄압을 노골화하고 있는 가운데 미디어 대기업들이 이에 저항하지 않고 너무 쉽게 굴복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영국 가디언은 20일(현지시간) 칼럼을 통해 "거대 글로벌 미디어 그룹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언론 탄압 시도 속에서 '위협에 굴복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미국 CBS방송의 모기업 파라마운트는 지난 7월 트럼프 대통령에게 편파 보도 관련 소송 합의금으로 1,600만 달러(약 223억 원)를 지급하기로 합의했고, 스티븐 콜베어가 진행하는 간판 심야 토크쇼 '더 레이트쇼'의 폐지를 공식 발표했다. 또 미국 ABC방송의 모기업 디즈니는 지난해 12월 1,500만 달러(약 210억 원)의 명예훼손 합의금을 지불했고, 18일 유명 간판 심야 토크쇼 '지미 키멀 라이브'를 무기한 중단했다. 소송을 끝까지 진행했다면 승소했을 가능성이 꽤 높은데도 미디어사업 인허가권을 쥐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눈치 보기'에 나선 것이다.

가디언은 "TV 네트워크가 사업의 일부가 되고,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히면서 싸움의 판도가 바뀌었다"고 짚었다. 실제로 영화사 스카이댄스 인수·합병을 두고 연방통신위원회(FCC)의 심사 결과를 기다리던 파라마운트는 '더 레이트쇼' 폐지를 공식화한 이후인 지난달 24일 스카이댄스 합병을 승인받았다.

크리스토퍼 앤더스 미국시민자유연맹(ACLU) 수석 입법 고문은 17일 성명을 통해 "수정헌법 1조는 정부 권력을 이용한 언론 탄압을 막기 위해 만들어졌다"며 "위협에 겁먹은 미디어 기업들이 언론의 자유를 수호해야 할 책임을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이클 아이스너 디즈니 전 최고경영자(CEO)도 전날 엑스(X)에 "주요 미디어 네트워크를 소유하는 특권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언론의 자유를 보호할 책임을 인식했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언론 비판보도를 '불법'이라고 매도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청년 우파 찰리 커크의 사망 후 이를 빌미로 언론 탄압을 더욱 노골화하고 있다. 그는 18일 "방송사 저녁 프로그램에서 하는 일이 트럼프 공격 뿐이라면 면허를 박탈하는 게 나을 것"이라고 방송사들을 위협한 데 이어 19일에는 아예 언론의 비판 보도가 "불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미 국방부도 출입기자들에게 "사전에 보도 허용 승인을 받은 내용만 취재한다"는 서약서를 요구하고, 이를 거부하면 출입증을 취소하기로 했다. 비밀로 분류되지 않은 정보조차 명시적 보도허용 승인을 사전에 내리지 않으면 취재가 불허된다. 일종의 '보도지침'을 내리겠다는 뜻이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박지영 기자 jypark@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