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 옹벽 붕괴사고, 사고조사 기간 3개월 연장…부실시공 정황 드러나

노경민·김이래 2025. 9. 21.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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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발생해 인명 피해가 빚어진 오산 옹벽 붕괴사고에 대한 조사기간이 올 연말까지 3개월 연장된다.

21일 국토교통부와 오산시 등에 따르면 '오산 보강토옹벽 붕괴사고 중앙시설물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는 사고원인 조사·분석을 수행하고자 조사기한을 당초 이달 20일에서 오는 12월 20일까지로 3개월 연장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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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저녁 오산시 가장교차로 고가도로의 10m 높이 옹벽이 무너지며 차량 2대를 덮쳐 40대 남성 1명이 흙더미에 매몰돼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17일 오후 가장교차로 옹벽 붕괴현장의 모습. 임채운기자

지난 7월 발생해 인명 피해가 빚어진 오산 옹벽 붕괴사고에 대한 조사기간이 올 연말까지 3개월 연장된다.

21일 국토교통부와 오산시 등에 따르면 '오산 보강토옹벽 붕괴사고 중앙시설물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는 사고원인 조사·분석을 수행하고자 조사기한을 당초 이달 20일에서 오는 12월 20일까지로 3개월 연장을 결정했다.

지난 7월 21일 착수회의를 시작으로 약 2개월간 활동한 사조위는 그동안 현장조사와 위원회 전체회의, 관계자 청문, 3D영상 촬영 분석, 설계도서 등 자료검토 등을 통해 사고원인을 조사해왔다.

사조위는 보강토옹벽의 안정성과 손상 범위를 보다 정밀하게 파악하려면 3차원 구조해석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했다.

사조위는 연장된 기간 동안 설계, 시공, 감리, 유지관리 단계별 문제점을 세부적으로 파악하고자 지반조사 결과 등을 반영해 3차원 구조해석, 붕괴 시나리오 검증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사조위와 오산시, 경찰 등이 참여한 합동조사에서 설계도와 다른 부실시공 정황이 확인됐다.

무너진 옹벽 뒤로 드러난 토사 속으로 다수의 암석이 관측됐는데, 국가건설기준센터(KCSC)가 제작한 표준시방서상 안정적인 구조를 형성할 수 있도록 각 재료의 최대 입경(입자의 직경)을 100㎜ 이하로 제한하고 있음에도 이를 넘긴 암석이 다수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옹벽을 쌓는 데 사용된 블록 또한 설계도서상 가로 456㎜, 세로 527㎜, 높이 200㎜의 블록을 사용하기로 한 것과 달리 실제 사용된 블록은 가로 450㎜, 세로 400㎜, 높이 200㎜였다.

설계서보다 작은 블록이 사용되면 무게가 더 가벼운 이유로 뒤에서 밀려오는 토압을 제대로 버티지 못할 확률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 블록 크기가 작아질수록 각 블록 간 접촉 면적도 좁아지면서 마찰력도 감소한다.

지난 7월 16일 오후 7시 4분께 옹벽이 무너졌을 당시 블랙박스 영상에서도 옹벽이 토압을 이기지 못한 듯 부풀어 오르다 터져 나오는 모습이 촬영됐다.

붕괴 지점은 현대건설이 2006∼2012년 시공한 양산∼가장 구간(4.9㎞) 도로로, LH가 발주했으며, 최근 3년간 실시된 6번의 안전점검에서는 안전상 양호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오산시 관계자는 "사고 원인에 대해선 경찰과 사고조사위가 다각도로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노경민·김이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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