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투자 소홀’ 논란…홈플러스 이어 롯데카드까지, MBK 도마 위에

오종민 기자 2025. 9. 21.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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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에서 300만 명에 달하는 고객 정보가 유출되는 초유의 해킹 사고가 발생하면서, 대주주 MBK파트너스의 기업 관리 능력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지난 3월 홈플러스 사태에 이어 잇따른 구설이 터지며 사모펀드식 경영이 국내 금융·유통 산업 안정성에 적신호를 켜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롯데카드 사태가 파장을 키우는 이유는 MBK가 이미 홈플러스 경영 과정에서 대규모 점포 폐쇄 계획으로 사회적 비판에 직면한 바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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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 등 관계자들이 18일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해킹 사고로 인한 고객 정보 유출사태에 대해 사과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롯데카드에서 300만 명에 달하는 고객 정보가 유출되는 초유의 해킹 사고가 발생하면서, 대주주 MBK파트너스의 기업 관리 능력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지난 3월 홈플러스 사태에 이어 잇따른 구설이 터지며 사모펀드식 경영이 국내 금융·유통 산업 안정성에 적신호를 켜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카드의 무형자산은 2019년 MBK 인수 당시 2천173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천405억원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신한카드(400억원), 현대카드(250억원), 국민카드(400억원)가 IT·상표권 등 무형자산을 확대해온 것과 대조적이다.

정보보호 투자 비중도 2021년 12%에서 2023년 8%로 떨어졌다. 업계 권고치(7%)는 웃돌지만, 인수 후 보안 투자가 축소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MBK 측은 “2020년 이후 5년간 1천500억원 규모의 IT 투자를 집행했고, 절반이 보안 분야”라며 “가치 제고가 목적이기 때문에 보안 투자를 소홀히 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강경 대응 방침을 분명히 했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위규 사항이 확인되면 일벌백계 차원에서 엄정 제재할 것”이라고 했고, 이찬진 금융감독원장도 “단기 실적에 치중해 장기 투자를 외면한 결과가 아니냐”는 자성 필요성을 강조했다.

롯데카드 사태가 파장을 키우는 이유는 MBK가 이미 홈플러스 경영 과정에서 대규모 점포 폐쇄 계획으로 사회적 비판에 직면한 바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까지 개입해 폐쇄 중단을 이끌어냈지만, 매각 협상과 고용 유지 등 핵심 쟁점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충분한 자구 노력 없이 책임 회피에만 급급하다는 시각도 여전하다.

여기에 MBK는 고려아연을 둘러싼 적대적 인수·합병(M&A)을 1년 넘게 이어가고 있다. 고려아연은 전략광물 생산을 담당하는 국가 기간산업으로, 일각에서는 “사모펀드가 단기 수익을 목적으로 기간산업 경영권을 장악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오종민 기자 fiveb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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