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경찰, 인천시 정무직 불법 의혹 관련 前 부시장 곧 소환…현 부시장 연루설 모락
이행숙 전 부시장 25일 참고인 출석
유 시장 캠프 ‘핵심 참모’ 중 첫 소환
황효진 부시장도 조사 대상 가능성
경찰, 황 부시장 단장 ‘조직도’ 입수
전현직 개입 시 ‘관권 선거’로 확대

유정복 인천시장의 국민의힘 대선 경선 캠프에서 상황본부장을 맡았던 이행숙 전 정무부시장이 정무직 공무원들의 불법 선거운동 의혹과 관련해 조만간 경찰에 출석해 참고인 조사를 받는다. 강제 수사에 착수한 지 10여일이 된 경찰이 유 시장 캠프 핵심 참모를 소환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시 안팎에서는 아래에서 위로 향하는 수사 흐름에 따라 경찰이 황효진 글로벌도시정무부시장도 조사 대상에 포함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벌여 황 부시장이 선거 준비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을 포착한 상태다. 이번 사건이 전현직 부시장이 개입한 '관권 선거' 사건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21일 복수의 정치권·인천시 관계자에 따르면 인천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지난 9일 시청 소통비서관실과 정무·홍보수석실 등 6곳을 전격 압수수색한 이후 10여명의 전현직 공무원을 피의자나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현재 경찰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수사선상에 올린 인물은 유 시장(직권남용 혐의 포함)을 포함해 17명 안팎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무직(임기제) 공무원들이 지난 대선 당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였던 유 시장 선거운동을 도왔다고 의심하고 있다. 공직선거법은 공무원의 선거 개입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경찰 조사를 받은 공무원 대부분은 자발적으로 사직서를 내고 유 시장 캠프에 합류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시 퇴직 처리가 되지 않은 채 선거운동을 한 정무직 공무원이 다수 발각돼 논란이 일었다.
경찰의 칼날은 유 시장 캠프에서 선거운동을 지휘한 이행숙 전 부시장에게로 향하고 있다. 이 전 부시장은 오는 25일 오후 경찰에 출석해 참고인 조사를 받기로 했다. 이 전 부시장은 "당시 정무직 공무원들이 사표를 내고 (유 시장을) 도우러 왔다고 했다. 난 현직이 아니어서 사표 수리 여부는 알 수 없었다"고 밝혔다.
경찰 수사가 불법 선거운동 의혹의 윗선을 겨냥하면서 황효진 부시장도 소환 통보를 받을 것이란 시각이 많다. 황 부시장은 이 전 부시장과 유 시장 대선 출마 관련 대책 회의를 여러 차례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경찰은 앞서 소통비서관실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컴퓨터를 대상으로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해 황 부시장을 총괄 단장으로 하는 '대선 준비 기구 조직도'를 입수해 작성 경위 등을 파악 중이다. 김용배 비서관은 "내가 임의로 만든 조직도이고 한 번도 출력하지 않았다. 황 부시장도 전혀 몰랐던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황 부시장은 "유 시장 대선 준비와 선거운동에 관여한 바 없다"며 "정무직 공무원들이 자진해서 사표를 내고 유 시장을 도우러 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으로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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