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길에 브레이크 잡아봐”…배민이 만든 ‘찐 라이더’ 학교[르포]
초보·숙련자 맞춤 교육, VR·AR 체험 과정도 도입
수료 땐 상생지원금·보험 할인 등 실질적 혜택 제공
김범석 대표 “모두가 안심하는 배달 문화 구축”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천장에서 호우처럼 물줄기가 쏟아졌다. 인공적으로 만든 ‘빗길’이다. 바닥은 금세 젖어 미끄럽게 변했고, 곳곳에 물웅덩이가 생겼다. 그러나 전기 이륜차를 탄 라이더들은 브레이크를 조절해 균형을 잡고 시야를 확보했다. 이륜차 안전교육 20년 경력의 강사는 “빗길은 눈으로만 배워선 소용 없다”며 “직접 겪어봐야 제동 타이밍과 핸들 각도의 중요성을 몸으로 알게 된다”고 말했다. 경기도 하남에 문을 연 국내 첫 라이더 전문 교육시설 ‘배민라이더스쿨’의 훈련 장면이다.

교육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초보 라이더는 조작 미숙으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예방하는 기초 주행 과정을 밟는다. 신호 준수와 교차로 진입, 언덕길 출발 같은 기본기부터 빗길 제동, 야간 시야 확보까지 실전 훈련이 이어진다. 숙련자에게는 경험을 공유하고 방어 운전을 강화하는 심화 과정이 제공된다. 오는 11월부터는 가상현실(VR)·증강현실(AR)을 활용한 체험 교육도 도입할 예정이다. 기기를 착용해 사고 상황을 간접적으로 겪어보며 위험 요소를 미리 인지하고 대응력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

교육 수료자에게는 실질적 혜택도 돌아간다.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매월 ‘상생지원금’을 받을 수 있고, 배달서비스공제조합과 연계한 보험료 할인도 제공된다. 특히 사고·질환 등 안전망이 취약한 특수고용 형태의 라이더들에게는 금전적 부담을 줄여주는 장치다. 배민은 앞서 업계 최초로 민간 보험사와 손잡고 ‘시간제 보험’을 도입해 라이더들이 일한 만큼만 보험료를 내도록 한 바 있다.


배민라이더스쿨은 지난 2018년 ‘전문 라이더 양성 과정’으로 외부 기관 위탁교육 형태로 첫발을 뗐다. 2021년 5월 경기도 고양에 자체 교육 공간을 마련해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고, 2022년 4월에는 경기도 남양주로 이전해 최근까지 운영했다. 이번에 다시 하남으로 옮겨 정식 캠퍼스를 갖춘 것이다.

김범석 대표는 “배달의민족은 2010년 첫 서비스 개시 이후 15년간 라이더와 함께 성장해 왔다”며 “이번 배민라이더스쿨 개관을 계기로 더 많은 라이더가 안전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모두가 안심할 수 있는 배달 문화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전진 (noretur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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