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음마다 천혜 비경 … 한발한발 ‘秋억 밟기’
(12) 가을 걷기·드라이브 명소
차츰 가을옷 갈아 입는 산·들·바다
차 1~2시간 내 거리면 호젓한 풍광 반겨
목포 고하도 바다 위 1080m 해상 보행교 ‘백미’
‘순천만 갈대밭’ 생태 이야기 들으며 걷는 재미 쏠쏠
영광 백수해안도로, 가도가도 푸른 바다 ‘힐링의 시간’

◇걸어도, 쉬어도, 뭐든 좋은 길=목포 고하도(高下島)는 다리로 연결돼 쉽게 갈 수 있는 섬이다. 충무공이 울돌목에서 대승을 거둔 뒤 고하도에 진을 친 후 수군을 재건하고 전열을 정비한 곳으로 알려져 있는 유적지이기도 하다. 섬 동쪽 끝에는 ‘고하도 모충각 이충무공 기념비’(전남도 유형문화재 제39호)도 있다.
이 섬을 한바퀴 둘러볼 수 있도록 조성된 코스가 목포 고하도 둘레길이다. 총길이 1080m의 해상 보행교는 바다 위에 조성돼 탁 트인 바다 전경을 눈에 담을 수 있다. 둘레길은 용머리탐방로, 해안동굴탐방로, 용오름둘레길 3구간으로 나뉘는데, 용머리탐방로는 낙조가 아름다워 일몰시간에 맞춰 걸으면 인생샷을 건질 수 있다.
목포대교를 따라 자동차로 직접 가거나, ‘북항 스테이션’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갈 수 있다. 해상데크로 내려갈 수 있는 보행약자를 위한 경사형 엘리베이터도 운영중이다. 고하도에는 태평양전쟁 말기인 1940년대에 일제가 조성한 군사용 인공 동굴도 남아있다.

가사리 생태공원과 비슷한 길로 순천만습지가 꼽힌다. 2260만㎡(800만평)의 갯벌과 54만㎡(60만평)의 갈대밭, 칠면초, S자 갯골 등은 한 번만 가기 아쉬운 코스다. 해설사의 도움으로 순천만 생태계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며 걷는 재미도 쏠쏠하다.


◇‘오션뷰 맛집’, 여기서부터 진짜 가을이야=오션뷰가 펼쳐지면서 가을 바람을 제대로 맞을 수 있는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도 적지 않다.
여수 일레븐브릿지는 첫 손에 꼽히는 드라이브 코스다. 낭도와 백야도 등 7개 섬을 잇는 해상 교량이 이어지는데, 승용차로 여수 돌산을 거쳐 고흥 영남까지 이동할 수 있다. 둔병, 낭도, 적금, 팔영대교 위를 지나다보면 펼쳐지는 다도해의 풍광을 달리는 내내 옆에 둘 수 있다.

해남 목포구등대 해안도로도 서해 낙조를 담을 수 있는 코스다. 특히 코스의 시작점인 구 등대는 대한제국 말기인 1908년 축조된 7.2m 높이로 95년간 육지의 관문 역할을 한 역사적인 건축물로 인증샷 포인트이기도 하다.
영광 백수해안도로는 드라이브 뿐 아니라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데크길을 따라 걷는 것도 좋다. 바닷 바람과 가을 햇살을 느끼며 걸어보는 것, 이 맘때 가장 좋다. 곳곳에 마련된 전망대도 서해 낙조를 조망하기에 좋다.
무안군 망운면 조금나루 해변부터 현경면 봉오제까지 10.75㎞ 이어지는 도로는 드라이브를 하다가 만남의 길, 자연 행복의 길, 노을길, 느리게 걷는 길 등으로 꾸며진 4개의 산책로까지 즐길 수 있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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