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살해 재판, 3년 만에 시작…총격범 쪽 “옛 통일교의 종교적 학대 탓”

홍석재 기자 2025. 9. 21.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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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야마가미 데쓰야(45)에 대한 첫 재판이 사건 발생 3년여만인 다음달 시작된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21일 "아베 전 총리 총격 살해 사건으로 기소된 야마가미 피고의 변호인단이 사건 배경으로 '옛 통일교의 종교적 학대가 있었다'고 주장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야마가미가 어머니의 종교적 학대로 가정연합에 원한을 품게 됐고, 교단 쪽에 축전이나 영상 메시지를 보냈던 아베 전 총리를 대신 노리게 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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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2년 일본 나라현에서 아베 신조 전 총리를 총기로 저격한 남성이 범행 직후 경호원들에게 제압당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야마가미 데쓰야(45)에 대한 첫 재판이 사건 발생 3년여만인 다음달 시작된다. 야마가미 쪽 변호인단은 ‘옛 통일교의 종교적 학대 여파’로 일어난 범행일 뿐 정치적 테러가 아니라는 논리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21일 “아베 전 총리 총격 살해 사건으로 기소된 야마가미 피고의 변호인단이 사건 배경으로 ‘옛 통일교의 종교적 학대가 있었다’고 주장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야마가미의 테러가 ‘정치인 아베'를 노린 게 아니라 자신의 가정을 파탄 낸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가정연합)의 ‘뒷배’로 아베 전 총리를 봤다는 논리다.

야마가미는 지난 2022년 7월 일본 나라시 한 전철역 앞에서 참의원 선거 지원 길거리 연설을 하던 아베 전 총리에게 사제 총기로 총탄을 발사해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야마가미는 가정연합 신도였던 어머니가 남편(야마가미의 부친)의 사망보험금과 가족들이 함께 살던 집까지 팔아 1억엔 넘는 헌금을 하면서 가정을 무너트린 데 대해 오랜 기간 원한을 품었다. 그의 어머니는 개인 파산 뒤에도 가정연합 신도 생활을 이어갔고, 야마가미는 대학 진학도 포기해야 할 정도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다.

변호인단은 재판에서 야마가미가 어머니로부터 ‘종교 신앙 등과 관련한 아동학대’의 하나인 ‘방임’을 당한 게 범행 배경이 됐다는 주장을 준비하고 있다. 야마가미가 어머니의 종교적 학대로 가정연합에 원한을 품게 됐고, 교단 쪽에 축전이나 영상 메시지를 보냈던 아베 전 총리를 대신 노리게 됐다는 것이다. 아사히신문은 “변호인단이 이런 배경을 설명해 개인적 원한에 의한 범행이며 정치적 동기가 없었다고 강조할 것”이라며 “그의 성장 배경을 설명해 줄 종교사학자와 피고의 어머니와 여동생 등 5명을 증인으로 채택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건 당시 언론보도를 보면, 총격 살해 3년 전인 2019년 야마가미는 자신의 트위터에 “증오하는 것은 통일교뿐”이라고 적었다. 그는 2019년 일본을 방문했던 ‘가정연합 최고 지도자’를 습격하기 위해 화염병을 들고 현장을 찾았지만, 행사장으로 들어가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방일했던 최고 지도자는 아이치현을 찾았던 한학자 가정연합 총재로 알려졌다. 이후 화염병 대신 폭탄이나 화염병 제조를 시도했고, 소셜미디어(SNS)에는 “간절하게 총이 갖고 싶다”는 내용을 적기도 해다. 아베 전 총리에 대해서는 되레 지지하는 투의 게시물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건 발생 전날 쓴 편지에서 “아베는 본래의 적이 아니며 현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통일교 지지자 중 한 명에 불과한다”며 “아베의 죽음이 가져올 정치적 의미나 결과 등을 생각할 여유는 없다”고 적었다고 일본 언론들은 보도했다.

반면 이번 재판에서 검찰 쪽은 그의 성장 배경보다 무방비 상태의 아베 전 총리를 총격으로 살해한 범행의 중대성이 반영돼야 한다고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 첫 공판은 지난 2022년 7월 8일 사건 발생 뒤 3년 3개월만인 다음달 28일 열린다.

도쿄/홍석재 특파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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