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빔 대신 '설거지'…신규상장 코인 주의보

최용순 2025. 9. 2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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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공격적으로 신규 상장을 늘리고 있는 가운데 상장 직후 물량이 풀리면서 가격이 하락하는 '설거지'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 상장빔을 노리고 달려들었던 투자자들의 손실이 커지고 있다.

과거에는 바이낸스와 국내 거래소가 동시 상장하는 경우 호재로 인식돼 가격이 급등하는 현상이 발생했지만, 최근에는 동반 하락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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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렛져 등 상장 직후 하락
"유통량·거래소이력 따져봐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공격적으로 신규 상장을 늘리고 있는 가운데 상장 직후 물량이 풀리면서 가격이 하락하는 '설거지'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 상장빔을 노리고 달려들었던 투자자들의 손실이 커지고 있다.

최근 상장된 코인 중에는 바운드리스(ZKC), 오픈렛저(OPEN), 홀로월드에이아이(HOLO) 등에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10일 업비트와 빗썸에 상장된 오픈렛저는 상장 당시 가격은 1500원대였으나 이후 1주일 넘게 줄곧 하락해 1100원대로 30% 가량 떨어졌다. 이 코인은 글로벌 거래소 바이낸스가 지난 8일 상장한 코인으로 국내 거래소에는 이틀 늦게 들어왔다.

애초 바이낸스 상장 가격은 한화 200원 후반대였으나 이후 가격이 올라 국내 거래소에는 1500원대에 상장됐다. 바이낸스에서 이미 단기간에 폭등한 탓에 시장 일각에서는 국내 거래소 상장 직후 설거지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설거지 현상은 주로 국내 거래소가 바이낸스나 코인베이스 등 해외 거래소들이 이미 상장한 코인을 들여와 상장할 때 발생한다. 국내 거래소에 들어오기 전 가격이 오른 코인들이 국내 거래소에 상장되면서 물량이 대량으로 풀리고 가격도 함께 하락하는 구조다.

국내외 대형 거래소 동시상장 약발도 먹히지 않고 있다. 과거에는 바이낸스와 국내 거래소가 동시 상장하는 경우 호재로 인식돼 가격이 급등하는 현상이 발생했지만, 최근에는 동반 하락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지난 15일 바이낸스, 업비트, 빗썸 등에 동시장된 바운드리스가 대표적이다. 이 코인은 국내거래소 상장 때 2100원에 가격이 형성됐지만 이후 4거래일만에 1000원까지 떨어져 50% 이상 하락했다.

이 밖에 최근 신규 상장 코인 중 홀로월드에이아이도 11일 업비트에서 900원대에 거래되기 시작해 7거래일만에 500원대로 40% 가량 떨어졌다. 이 코인은 업비트와 바이낸스에서 지난 11일, 빗썸에서는 17일 상장됐다.

코인 설거지 현상은 과거에도 종종 있었지만 최근 들어 부쩍 증가하고 있다. 국내 거래소들이 경쟁적으로 다량의 알트코인을 상장하다 보니 이 중에는 해외 거래소에 이미 상장됐거나 검증이 덜 된 코인도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거래소들이 코인 상장을 늘리면서 해외 거래소에 이미 상장된 코인을 가져오기도 하는데 이럴 때 물량이 풀리면서 가격 폭락사태가 발생하기도 한다"며 "투자자들은 신규 상장 코인에 대한 유통량, 커뮤니티 검증 외에도 다른 거래소 상장 내역 등 히스토리를 파악하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용순 (cys@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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