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인질 47명 사라질 수도 있다”···‘가자시티 지상군 진격’ 이스라엘에 경고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자시티 점령을 목표로 지상전을 개시한 이스라엘을 향해 인질들이 사라질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dpa통신과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하마스는 20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 남은 인질 47명의 얼굴 사진이 담긴 포스터 1장을 공개했다.
각 인질의 사진 아래에는 모두 ‘론 아라드’라는 이름이 적혀 있었다.
론 아라드는 1986년 레바논에서 전투기 추락 후 실종된 이스라엘 공군 조종사다. 2016년 이스라엘은 그가 1988년 레바논에서 포로 상태로 숨졌다고 발표했다. 그의 유해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스라엘에서 엄숙한 장례를 치르는 것은 종교적, 사회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지기 때문에 인질들의 가족은 인질들이 론 아라드와 같은 운명에 처하게 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하마스는 이 포스터에 “네타냐후의 거부와 자미르의 굴복으로 인해 가자시티 군사작전이 시작된 데 따른 작별 사진”이라는 문구를 적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휴전과 인질 석방 합의를 거부하고,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이 가자시티 점령 작전에 반대해왔던 입장에도 불구하고 가자시티 군사작전을 실행하고 있는 점을 비판한 것이다.
하마스의 군사조직 알카삼여단은 지난 18일 성명에서 “그들(인질들)의 운명은 론 아라드와 같을 것”이라며 이스라엘이 단 한명의 인질도 돌려받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날 이스라엘에선 인질 석방을 요구하고 가자시티 점령 작전을 반대하는 집회가 전국에서 열려 수만명이 참석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매체가 전했다.
예루살렘에서 열린 시위에서 인질 롬 브라슬라브스키의 아버지는 “가자시티 작전은 인질들을 희생시키는 것이다. 도대체 무엇을 위한 것인가. 영원한 전쟁과 가자지구 정착촌 건설을 위해서인가”라고 말했다.
가자지구에는 48명의 인질이 억류되어 있으며, 이 중 20명이 생존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1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가자지구에 인질 20명이 살아있을 가능성이 크며, 어쩌면 조금 더 적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영경 기자 samemin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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