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못 나갈까"→1R 신인의 데뷔 첫 홈런, "애써 밝은 척 했는데..." 부모님을 떠올린 이유

이율예(19·SSG 랜더스)는 2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8회말 2사 1,2루에서 조형우의 대타로 출전해 김유성의 시속 147㎞ 높은 직구를 강타, 좌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날렸다.
프로 데뷔 3타석 만에 맛본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했다. 1라운드 신인으로 계약금 2억 2000만원을 받고 입단했던 기대주의 잠재력을 드디어 팬들 앞에서 보여줬다.
경기 후 동료들의축하 물세례로 흠뻑 젖은 채로 취재진과 만난 이율예는 "꿈에 그리던 순간이었는데 이렇게 치게 됐다. 이제 시작이니까 자만하지 않고 더욱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4월에 한 번, 7월에 한 번 1군 콜업을 받았지만 기회는 단 두 타석이었다. 9월 확대엔트리로 다시 1군의 부름을 받은 뒤에도 18일 동안 타석에서 기회는 단 한 번도 없었다. 팀이 아직 순위를 확정하지 못한 상황에서 조형우와 이지영이라는 1·2옵션 포수가 있었기에 여력이 없었다.

이날 드디어 기회가 왔다. 경기 중반부터 점수 차가 벌어졌다. 이율예도 "이런 기회가 저번부터 오려다가 안 오는 게 반복됐다. 오늘은 진짜 나갔겠다고 생각해서 연습도 계속 하고 있었다. 후련하다"고 말했다.
기대가 컸던 포수였다. 이지영의 뒤를 이을 포수로 평가를 받았으나 올 시즌 조형우가 기량을 만개하며 기회를 얻기 힘들어졌다. 앞서 이숭용 감독도 "타격과 수비가 모두 좋아졌다고 한다"면서도 "포수를 키우는 게 어렵다. 상황이 여유가 있으면 기회를 주고 싶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나 스스로도 부족함을 잘 알고 있었다. "2군에 가서 전체적으로 다 나아진 것 같다. 입단하고 나서부터 진짜 힘든 시간도 많았고 '왜 못 나갈까, 왜 이렇게 2군에서 잘하고 있는데 왜 못 나갈까'라는 생각도 많이 해봤는데 1군에서 타석에 나가니까 부족한 점을 엄청 뼈저리게 느꼈다"며 "2군에서 연습도 엄청 많이 하고 이 순간만을 위해 훈련했는데 올해 (홈런) 하나는 나와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렇기에 모처럼 잡은 기회를 살린 게 팀으로서도 매우 반갑다. 이율예는 "주자가 어디 있었는지 기억도 안 나고 초구와 두 번째에 헛스윙을 하자마자 '큰일 났다. 제발 공이라도 맞춰보자'고 생각했는데 정말 운이 좋았다"며 "(타구를 보며) '제발, 제발'했다. 폴대 쪽으로 가서 휘지만 말라고 바랐는데 운이 너무 좋았다"고 미소를 지었다.

홈런을 날린 뒤 베이스를 돌며 가장 먼저 떠오른 얼굴은 부모님이었다. 이율예는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났다. 내가 첫 홈런을 치면 어떻게 할까, 어떤 기분일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그래도 제가 바라는 걸 올해 하나 목표를 이룬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1군과 퓨처스를 오갔고 스스로는 준비가 됐다고 생각했음에도 쉽게 기회를 얻지 못했다. 부모님 또한 이러한 마음을 잘 알고 있을 터였다. 그럼에도 묵묵히 뒤에서 응원을 보내줬다. "부모님 생각이 제일 많이 났다. 진짜 고생 많이 하셨다. 매일 같이 경기할 때마다 보러 와주시고 따라다니셨다"며 "부모님이 (경기장에) 안 계실 때 쳐서 아쉬운데 그래도 TV로 보고 계셨을 테니까 정말 감사드린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간절히 기다렸던 순간. 이 순간을 꿈꾸면서 하고 싶었던 말이 있었을까. 역시나 이율예는 헌신적인 사랑을 보여준 부모님의 얼굴만 떠올랐다. "부모님께는 힘들다는 얘기를 잘 안 했다. 한 번은 고등학교 때 힘들다는 얘기를 했는데 어머니가 우시더라. 너무 제가 힘들어 보였던 것 같다. 그때부터 참고 애써 밝은 척을 했는데 아마 부모님이 가장 잘 아실 것이다. 그래도 이렇게 보답해 드린 것 같다. 더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이젠 후배들도 생겼다. 이율예는 "시간이 정말 빠르다. 벌써 1년이 지나갔구나 싶다. 그런데 또 1년을 되돌아보니까 성장을 많이 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며 "올 한 해 후회는 안 든다. 후배들이 들어오면 제가 조금이라도 얘기해줄 게 있으면 해주고 맛있는 것도 사주고 선배 형들에게 받았던 것처럼 후배들을 잘 챙기는 선배가 되려고 더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인천=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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