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적금 붓듯 펀드투자 했더니”…주식투자 최종 승자는 ‘이들’

허서윤 기자(syhuh74@mk.co.kr) 2025. 9. 21.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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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와 함께 보는 틴매일경제
허서윤 기자의 재테크 첫걸음
서울 여의도 KRX한국거래소 홍보관. [연합뉴스]
지금으로부터 약 200만년 전, 원시인 한 명이 산길을 걷고 있습니다. 그때 갑자기 숲속에서 ‘부스럭’ 소리가 났습니다. 그는 어떻게 반응했을까요? 성격이 호기심 많고 용맹한 유전자를 타고났다면 소리가 나는 곳으로 들어가봤을 것입니다. 운 좋게 작은 들짐승이었다면 저녁거리를 얻었겠지만, 만약 굶주린 호랑이가 숨어 있었다면 살아남기는 불가능했을 겁니다.

반대로 겁이 많은 소심한 성격의 원시인이었다면 곧장 도망쳤을 것입니다. 먹이를 놓쳤을 수는 있겠지만 그래도 만약의 경우 목숨을 잃을 위험은 피할 수 있었겠죠. 이렇게 수백만 년 동안 용감무쌍한 이들은 차례로 사라지고, 위험을 피하는 ‘겁 많은’ 성향을 지닌 이들이 살아남았습니다. 그렇게 오늘날 우리에게 전해진 유전자는 바로 이 ‘겁쟁이 DNA’입니다.

사람은 ‘투자자’로 진화하지 않았다
이 점이 투자 세계에서는 딜레마로 작용합니다. 인간의 뇌는 본래 생존을 위해 발달했을 뿐 이익을 위해 위험을 감수하는 투자 활동과는 잘 맞지 않습니다. 주식시장에서 작은 위험 신호, 즉 ‘부스럭’ 소리가 들리면 우리는 본능적으로 겁을 먹고 서둘러 주식을 매도합니다. 반대로 주가가 오르기 시작하면 안도감과 기대감에 휩쓸려 추격 매수에 나서죠.

하지만 투자의 원칙은 정반대입니다.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사람이 성공합니다. 문제는 우리의 DNA가 비싸게 사고 싸게 팔도록 본능을 조종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주식 실패 DNA를 타고난 평범한 투자자들은 번번이 손실을 보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투자에서 성공하려면 본능을 얼마나 잘 극복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연합뉴스]
폭락장에서 두려움을 이기고 매수하는 사람, 거품이 터지기 전에 욕심을 억누르고 이익을 실현하는 사람만이 장기적으로 부를 축적합니다. 이런 능력을 지닌 소수만이 ‘투자의 대가’로 이름을 남기게 됩니다. 결국 투자란 본능을 거슬러야 하는 싸움입니다.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시스템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금융업계는 ‘시스템 트레이딩’을 발전시켜 왔습니다. 로보어드바이저, 인공지능(AI) 펀드매니저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이들은 투자자가 순간적인 공포나 욕망에 휘둘리지 않고, 사전에 설정된 규칙에 따라 기계적으로 매매를 실행합니다.

과거 구글 검색어 데이터를 활용한 흥미로운 연구도 있었습니다. 검색 상위어에 ‘빚, 주식, 식당’ 같은 단어가 많으면 주식을 팔고 ‘환경, 재미’ 같은 단어가 많으면 주식을 사는 전략이었는데, 7년간 무려 362%의 수익률을 올렸다고 합니다. 결국 중요한 점은 투자 판단에서 인간의 감정을 최대한 배제하고, 정해진 원칙대로 기계적으로 실행하는 것입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적립식 펀드’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쉽게 시도할 수 있는 시스템이 바로 ‘적립식 투자’입니다. 매달 일정한 금액을 특정 펀드나 ETF, 혹은 개별 종목에 자동으로 투자하는 방식입니다. 주가가 떨어질 때는 더 많은 주식을, 오를 때는 적은 주식을 사는 방식으로 평균 매입단가를 낮출 수 있습니다.
[연합뉴스]
이를 ‘달러 코스트 에버리지 효과’라고 부릅니다. 여기서 핵심은 주가가 오르내려도 흔들리지 않고 정해진 날짜에 기계적으로 매수하는 것입니다.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구간에 들어섰다고 매수를 중단하면 효과가 사라집니다. 지금 싸게 모아둔 주식은 훗날 시장이 반등할 때 더 큰 수익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달러 코스트 에버리지(Dollar Cost Average)가격 등락과 상관없이 일정한 간격을 두고 특정 포트폴리오에 계속 투자하는 방법이다. 동일한 금액을 투자하면 자산 가격이 높을 때는 적게 사고, 낮을 때는 더 많이 매입함으로써 매수단가를 평균가 이하로 낮출 수 있다.
자산 포트폴리오 관리 시스템
조금 더 숙련된 투자자는 이 원리를 자산 포트폴리오 관리에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주식 70%, 채권 30%라는 비중을 정했다면 일정 기간마다 포트폴리오를 점검해 다시 이 비율을 맞춥니다. 주가가 올라 주식 비중이 과도하게 커졌다면 일부를 팔고 채권을 삽니다.

반대로 주가가 떨어져 주식 비중이 줄었다면 채권을 팔고 주식을 매수해 원래 비율을 유지합니다. 이렇게 하면 자연스럽게 ‘비싸게 팔고 싸게 사는’ 투자 원칙을 지킬 수 있습니다. 일단 시스템을 세워두면 매일 주가에 일희일비하지 않고도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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