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연일 사상최고 기록을 세우고있는데…역주행하는 ‘이 업종’ 왜? [투자360]

경예은 2025. 9. 21.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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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경예은 기자] 국내 증시가 전반적인 랠리를 이어가고 있지만, 일부 업종 지수는 예외였다. 대다수 업종이 상승세를 탄 가운데 방송통신·건설·운송·유틸리티 지수는 나란히 뒷걸음질치며 대조를 이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달(8월 19일~9월 19일) 총 34개의 KRX 지수 가운데 방송통신, 건설, 운송, 유틸리티 네 개 지수만이 하락했다. KRX반도체와 KRX증권은 각각 20.95%, 16.89% 오르며 랠리를 주도한 반면 방송통신(–2.56%)·운송(–2.47%)·유틸리티(–2.71%)·건설(–4.36%) 지수는 동반 약세를 기록했다.

KRX운송지수 약세에는 항공주의 부진이 한몫했다. KRX운송지수는 ▷HMM ▷현대글로비스 ▷대한항공 ▷팬오션 ▷티웨이항공 ▷진에어 등 항공·물류 대표 종목들로 구성된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9월은 일종의 관망세가 이어지는 비수기”라며 “하반기 중 국제선 여객수요가 가장 적은 달로 비수기 계절성이 3분기 실적 하향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 분석했다.

7일간 이어지는 황금연휴 특수에도 불구하고 구조적 수혜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점도 부담이다. 뉴욕 등 미주 노선 항공권 가격이 300만~400만원을 웃돌고, 일본·제주 등 근거리 노선 운임도 평소의 수배로 치솟았지만 연휴가 끝나자마자 요금이 급락하며 ‘수요 절벽’이 뚜렷하게 나타난다는 것이 최 연구원의 설명이다.

다만 대한항공은 인바운드 수요 증가와 프리미엄 좌석 강세로 저가 항공사(LCC)와 격차를 벌리고 있어 매수 의견이 유지됐다. 이날 대한항공은 전 거래일 대비 2.12% 떨어진 2만3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KRX방송통신 지수에는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와 케이아이엔엑스, SBS, 스카이라이프, LG헬로비전 등이 포함된다. 최근에는 통신 3사를 둘러싼 대규모 해킹 파장이 불거지며 투자심리에 부담을 주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4월 유심 해킹 사태로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1347억원 규모 과징금을 부과받았고, KT와 LG유플러스 역시 개인정보 유출 의혹에 대한 개인정보위 조사가 진행 중이다. 특히 KT는 서버 해킹 이후 늑장 신고 논란까지 더해져 비난이 거센 상황이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 17일 “10월 초까지 해킹 청문회 개최, 보상 요구 확대, 과징금 부과 및 법 개정 논의 등 이슈가 이어질 수 있어 통신주 매수 부담이 따르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건설업은 수주 가뭄과 인건비 상승에 이어 안전관리 의무 강화까지 겹치며 삼중고를 겪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기준 KRX건설지수는 ▷현대건설 ▷삼성E&A ▷GS건설 ▷HDC ▷한일홀딩스 ▷KCC글라스 등 21개 종목을 포함했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 15일 고용노동부의 ‘노동안전 종합대책’ 발표와 관련해 “건설업의 구조조정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대형사를 포함한 건설업 전반의 외형감소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이번 대책은 원청사의 안전관리 의무를 대폭 강화하고 중대재해 발생시 과징금·영업정지·등록 말소까지 가능하도록 한 만큼, 건설사의 직·간접 비용 부담이 커지고 적극적인 수주 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KRX유틸리티 지수는 ▷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지역난방공사 ▷서울가스 등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유틸리티 업종은 원가 부담 전가의 구조적 한계와 중대재해 규제 강화 등 정책 변수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전력망특별법으로 건설 기간이 단축되지만 여전히 9년 가까이 걸려 수급 불균형은 불가피하다”며 “전력망 투자가 필요하지만 투자비를 요금으로 전가하거나 한전 자본으로 충당해야 해 현실화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다음 달 국정감사에서는 중대재해 대책이 핵심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라며 “ 중대재해 반복 발생 시 영업정지 요청 업종에 전기가 새롭게 포함돼 적용 대상 및 범위 설정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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