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애가 좋아해" 한국 과자 쇼핑…'K간식 열풍' 앓는 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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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회사 대한민국이 재도약과 도태의 갈림길에 섰다.
전날(11일) 들렀던 이곳에서는 머무르는 내내 한국의 IFC몰이 떠올랐다.
단순히 한국 제품을 그대로 들여오는 수준을 넘어 이제는 베트남 DNA(유전인자)를 녹여낸 '하이브리드 제품'을 빠르게 내놓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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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주식회사 대한민국이 재도약과 도태의 갈림길에 섰다. 'K웨이브'로 달궈진 'K산업'의 성장엔진이 식기 전에 글로벌 영토 확장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머니투데이는 전세계 곳곳을 누비면서 '푸드·리테일·패션·뷰티' 등을 중심으로 'K이니셔티브'를 실현하고 있는 기업들이 고군분투하고 있는 현장을 집중 조명하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오후 베트남 호치민 시내에 있는 이마트 고밥(Go Vap)점. 자동문을 통과해 들어가자 베트남 특유의 습한 공기가 가시고 한국 쇼핑몰에서 익숙해진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얼굴에 와닿았다. 낮 시간대였지만 적지 않은 고객들이 카트를 끌고 쇼핑 중이었다. 그 옆에는 이마트의 노브랜드 상품을 비롯해 오리온과 농심 등이 만든 한국 스낵과 라면들이 매대를 빼곡이 채운 모습이 펼쳐졌다.
오리온 과자는 베트남 스낵 시장의 대표 제품으로 꼽힌다. 현지 소비자 입맛을 겨냥해 만든 쌀과자 '안(An)'은 김과 군옥수수, 구운 감자 등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는데 워낙 인기가 많다보니 유사 제품까지 나올 정도다. '안'이 진열된 매대 바로 옆에는 '좋은 쌀' 등 한글이 적혀있는 한 쌀과자가 눈에 띄었다. 언뜻 한국에서 수입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안'과 K푸드의 인기를 겨냥해 베트남 기업이 생산한 제품이다.
베트남 호치민 7군 푸미흥(Phu My Hung)에 위치한 대형 쇼핑센터 크레센트 몰(Crescent Mall) 풍경 역시 마찬가지였다. 전날(11일) 들렀던 이곳에서는 머무르는 내내 한국의 IFC몰이 떠올랐다. 1층에 파리바게뜨 매장, 5층에는 CGV 영화관이 있었고, 한국어 간판도 흔하게 볼 수 있었다. 떡볶이 프랜차이즈 '두끼' 매장에서는 지드래곤의 '홈스윗홈'이 흘러나왔다.
실제로 베트남에서 K식품 브랜드들은 이미 대형마트와 전통 상점 등 일상 곳곳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특히 1995년에 첫 진출한 오리온 초코파이는 'K푸드' 열풍의 원조로 꼽힌다. 현재 초코파이는 이웃간 정을 주고받는 설 명절의 단골 선물이자 '국민 대표 간식'으로 자리매김했다.
베트남 호치민의 전통 슈퍼마켓에서 만난 황(Hoang)씨(45세)도 "초코파이는 베트남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제품"이라며 "우리 애들이 매우 좋아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계산을 마친 뒤 오토바이를 타고 집으로 향하는 그의 손에는 집에서 기다릴 아이들을 위한 초코파이와 커스타드(베트남 현지 제품명 커스타스)가 들려있었다.
한편 K식품 기업들이 베트남 땅을 밟은지 30여년이 지나면서 현지 전략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단순히 한국 제품을 그대로 들여오는 수준을 넘어 이제는 베트남 DNA(유전인자)를 녹여낸 '하이브리드 제품'을 빠르게 내놓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파리바게뜨의 경우 베트남에서 즐겨먹는 치킨과 팟타이를 응용한 샐러드 제품을 출시해 매출이 약 20% 늘었다. 오리온은 해산물을 선호하는 현지 입맛에 주목, 쌀과자에 김과 가쓰오부시를 접목한 신제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문영복 오리온 베트남법인 전무는 "베트남 DNA를 잘 접목해 베트남에서도 없어서는 안될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호치민(베트남)=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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