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크 시신 전용기로 나른 밴스 ‘좌파와 싸우는 전사’ 부각…대선 유력주자로 [트럼피디아]〈42〉

커크 추모 물결과 상대 진영에 대한 거친 공격이 미국사회를 뒤덮은 가운데 생전 커크와 정치적 동지였던 밴스가 이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밴스는 그의 관을 부통령 전용기에 실어 애리조나주로 옮겼고, 커크가 진행하던 온라인 토크쇼의 진행자로 나서 진보 진영에 보복을 선언했다.
● 밴스의 정치 여정 함께한 커크
밴스는 2016년 자서전 ‘힐빌리의 노래’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돼 이듬해 오하이오주로 귀향했다. 예일대 로스쿨 재학 중 만나게 된 ‘멘토’ 피터 틸 팔란티어 창업자를 따라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벤처 투자자로 일하던 그는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 현실을 생생하게 담은 자서전을 출간해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 유명세가 계기가 돼 밴스는 커크와 연이 닿게 됐다. 밴스는 커크 암살 후 X에 올린 추모글에 따르면 폭스뉴스에 출연한 후 커크가 트위터(현 X) 메시지를 보내 “방송을 잘 봤다”고 인사를 건네며 둘이 안면을 텄다. 밴스는 2021년 상원의원 출마를 고민할 때도 커크에게 도움을 청했다고 한다. 틸이 트럼프 대통령과 첫 만남을 주선했고, 커크가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 첫 통화를 성사시켰다.
*밴스의 상원의원 도전기는 트럼피디아 10화에서 다뤘다.

14일 백악관 부통령 집무실에서 진행한 생방송에서는 커크의 죽음에 기뻐하는 사람을 보면 고용주에게 알리라고 독려하고, 좌파 극단주의 운동이 죽음에 기여했다며 해체를 약속했다.
밴스는 커크 사망으로 촉발된 감정을 반대 세력에 대한 공세로 연결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밴스는 커크를 위한 공개 추모를 빠르게 주도하며, 그 운동의 기치를 이어받은 인물로서의 입지를 굳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밴스의 대응은 그가 커크가 성장시킨 보수 운동의 기수로 떠오를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고 전했다.
● 커크 추모 물결, 공화당 선거 전략으로
공화당은 커크 추모 물결을 내년 11월 중간선거를 위한 전략에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폴리티코는 “커크 피살 사건을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불러내는 수단으로, 그리고 민주당을 급진적이고 무법적이라고 몰아붙이는 데 사용할 계획”이라고 중간선거 전략을 짜고 있는 두 명의 공화당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커크 피살 사건이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불러내는 강력한 계기가 될 것이라는 의견은 많다. 커크는 대학 캠퍼스를 돌아다니며 젊은 보수를 육성했다. 순회 토론회를 통해 젊은 유권자를 보수 의제에 노출하고, 터닝포인트 USA 지부를 각 대학에 설립해 이들을 결집했다.

이에 젊은 보수 유권자 결집을 기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공화당계 정치 컨설턴트인 맷 휘틀록은 “젊은 세대는 이번 일을 자신들에 대한 일종의 공격으로 받아들였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말했다.
중간선거를 위한 자금 모집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 밴스는 12일 비공개 공화당 전국위원회 행사에서 밴스는 고액 기부자들에게 “커크의 업적에 대한 헌정으로 중간선거에 기부하라”고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대선에서 지역사회 유권자 대상 선거 독려 운동을 이끈 터닝포인트 USA도 커크의 피살을 언급하며 기부를 독려하고 있다.
● 밴스의 시간이 온 것일까
커크 사망을 기점으로 밴스가 마가 운동의 후계자로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는 평가도 많다.
정치전문매체 액시오스는 “커크 암살 이후 백악관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생태계가 재정비되면서, 그동안 수면 아래서 거론되던 새로운 권력 중심들이 한순간에 눈앞에 드러났다”며 “공화당의 2028년 대선 후보로 가장 유력한 밴스는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전국을 돌며 ‘좌파와 싸우는 전사’ 이미지를 부각시킬 전망”이라고 전했다.
현재 밴스는 공화당 전국위원회 재무위원장 역할 또한 맡고 있다. 전국의 주요 기부자와 각 주 정치 네트워크의 핵심 인사들과 교분을 쌓으며 영향력을 키우고 있었다. 또 밴스는 최근 자신이 출마하게 되면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선거운동을 총괄해주기를 원한다고 주변에 말했다고 한다.
액시오스는 “밴스가 공화당 대선 후보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부통령 후보로, 와일스가 대선 캠프 위원장으로 나설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내다봤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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