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로 가는 '전기 아우토반'…독일의 송전망 갈등 해법은?

2025. 9. 20.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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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에너지 집약적인 산업이 몰린 수도권에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은 이재명 정부 핵심 정책이죠. 하지만, 무엇보다 난제는 지역 주민 반발과 설득입니다. 2023년 탈원전을 단행하며, 우리보다 앞서 이런 문제를 겪은 독일은 어떻게 해법을 찾았을까요? 안보람 기자가 독일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독일 북부에서 생산된 풍력에너지를 남부 산업지대로 연결하는 송전망 공사 현장입니다.

원자력발전소 폐쇄로 생긴 남부지역의 전력 공급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이른바 '전기 아우토반'을 만드는 겁니다.

기존 방식대로 송전탑을 세워 지상으로 전력을 보낼 계획이었지만, 지역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독일 정부가 과감한 결정을 내렸습니다.

▶ 스탠딩 : 안보람 / 기자 - "주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주민 수용성을 높이기 위해 보시는 것처럼 고압전선이 땅속으로 지나도록 건설하고 있습니다."

총 700km 구간 모두 땅속에 묻는 방식을 택하면서 사업비는 100억 유로, 우리 돈으로 약 16조 원으로 늘었습니다.

지상 송전선로보다 최대 10배 비싸지만, 감수하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토마스 바그너 / 테넷 대외협력 담당 - "법적으로 강제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프로젝트 이행에 있어선 공동의 신뢰가 중요한 만큼 지역 주민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게 정말 중요합니다."

송전망 건설 관련 거의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주민들이 처음부터 논의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 것도 비결입니다.

보상도 뒤따랐습니다.

▶ 인터뷰 : 프리드리히 로데발트 / 독일 하노버 농민 - "처음엔 아니었지만, 보상 협상이 시작됐을 땐 이 동네 70km 구간에서 단 2명만 빼고 모든 농민이 합의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도 지역에서 생산된 에너지를 수도권으로 보내는 송전망 건설이 진행 중이지만, 주민 반발로 곳곳에서 지연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첨단 산업단지가 몰린 수도권과 동서로 나뉜 전력망을 연결하는 이재명 정부의 에너지 고속도로 정책이 본격화하면 이런 갈등은 더욱 심화할 수밖에 없는 만큼, 주민 참여와 투명성을 바탕으로 한 독일의 성공 사례를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편집 : 김상진 그 래 픽 : 최진평·이송의 화면제공 : 방송기자연합회 공동 취재단 취재지원 : 방송기자연합회·에너지전환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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