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뜬 밀라 요보비치... 액션에 녹인 엄마의 진심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여성 액션의 상징적 얼굴 밀라 요보비치가 다시 한국을 찾았다.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에 방문한 그는 신작 '프로텍터'의 주연으로서 액션 장르에 대한 애정과 여성 주체성, 그리고 한국과의 협업 만족감을 동시에 드러냈다.
이번 신작을 두고 '테이큰'의 여성 버전이 될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요보비치는 "이제 여성 버전이 나올 때가 됐다. 남성 중심의 액션 영화가 많았지만, 제가 액션을 함으로써 후배들에게 길을 터줬다는 생각도 든다"고 답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주연 배우 밀라 요보비치, 8년 만의 내한
세계가 신뢰하는 여성 액션배우... 지금도 현재진행형

여성 액션의 상징적 얼굴 밀라 요보비치가 다시 한국을 찾았다. 2017년 '레지던트 이블: 파멸의 날' 홍보 이후 무려 8년 만의 내한이다.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에 방문한 그는 신작 '프로텍터'의 주연으로서 액션 장르에 대한 애정과 여성 주체성, 그리고 한국과의 협업 만족감을 동시에 드러냈다.
밀라 요보비치는 데뷔 초반부터 액션 히로인이라는 이름을 스스로 증명해왔다. '제5원소'의 리루,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의 앨리스는 단순한 비주얼 캐릭터가 아니라 직접 몸을 던지고 기술을 연구하며 구축한 액션 주체였다. 그는 "실제에서 쓸 수 없는 액션은 하지 않겠다"는 선언처럼, 현실성과 신체적 사실성을 강조해왔다.
'프로텍터' 속 니키 역시 그 연장선이다. 군인 출신 엄마가 납치된 딸을 구하기 위해 거대 범죄조직과 맞서는 이 영화는 모성의 감정과 물리적 투쟁을 동시에 담아낸다. 실제 세 딸의 엄마이기도 한 그는 "내 딸 나이가 영화 속 딸과 같다. 그래서 더 특별했다"며 몰입의 배경을 설명했다.
한국 제작사 아낙시온 스튜디오와 블러썸 스튜디오가 할리우드와 공동 프로젝트로 완성한 '프로텍터'는 부산국제영화제 미드나잇 패션 섹션에서 월드프리미어로 공개됐다. 밀라 요보비치는 지난 18일 부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애드리언 그런버그 감독과 공을 많이 들인 작품을 세계 최초로 부산에서 선보이게 되어 꿈을 이뤘다"고 말했다.
요보비치의 방한은 단순한 작품 홍보를 넘어 한국 영화계에도 의미심장하다. 그는 과거 내한 당시의 기억을 언급하며 "서울 골목의 작은 파이집에서 팬을 만났던 일이 잊히지 않는다"고 회상했다. 이번엔 "'기생충'이 오스카상을 받은 것처럼 한국 콘텐츠는 이미 세계적"이라고 강조하며, 국내 작품인 '오징어 게임'과 '부산행'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의 발언은 한국 콘텐츠가 단순히 세계 시장에 진출하는 단계를 넘어, 글로벌 스타와 창작자들에게 영감을 주는 지점에 이르렀음을 보여준다.

이번 신작을 두고 '테이큰'의 여성 버전이 될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요보비치는 "이제 여성 버전이 나올 때가 됐다. 남성 중심의 액션 영화가 많았지만, 제가 액션을 함으로써 후배들에게 길을 터줬다는 생각도 든다"고 답했다. 이는 오랫동안 할리우드에서 여성 액션이 주변부에 머물렀던 현실을 비판하면서도, 자신이 그 변화를 주도하겠다는 선언과도 같다.
또한 요보비치는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 굉장히 많은 게 담겨 있었다. 시적이고 길었던 대본의 감정을 잘 전달하고 싶었다"며 "감독, 작가와 함께 핵심을 좁혀간 끝에 '한 엄마가 딸을 구하는 이야기'로 귀결됐다"고 설명했다.
촬영 과정의 고단함도 솔직히 털어놨다. "연기가 아니라 실제 삶과 겹쳐져 매일 그 감정을 겪으며 10kg이 빠졌다. 일주일에 6일, 그중 4주는 야간 촬영이었다. 47세의 나이에 액션과 감정 연기를 동시에 해내는 건 쉽지 않았다"면서도 "힘들 때마다 감독과 캐릭터와 대사, 액션을 두고 대화했고, 그 과정이 정직한 협업이 됐다"고 강조했다.
1997년 '제5원소'로 영화계를 뒤흔들었던 밀라 요보비치는 더 이상 '과거의 얼굴'에 머물지 않는다. 배우이자 제작자, 엄마이자 액션 아이콘으로서 그는 인생의 새로운 챕터를 쓰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깃발 든 국힘 "한 번 나가면 못 돌아와"... '황교안 악몽' 반복되나 | 한국일보
- 전자발찌 차고 휠체어 탄 김건희… 구속 후 병원서 첫 포착 | 한국일보
- "이재명·정청래 중 한 명 데려간다" SNS에 협박글 올린 10대 검거 | 한국일보
- “여자 연습생 10명 중 8명은 월경을 안 한다”… K팝 시스템의 민낯 | 한국일보
- "여성이 여성 미워하는 건 이해 간다" 李 발언에 이준석 "국격 추락" | 한국일보
- 김병만, 오늘(20일) 재혼식… 직접 밝힌 소회 "아내에게 고마워" | 한국일보
- 윤여정 "동성애자든 이성애자든 평등… 한국은 아직 보수적" | 한국일보
- 박태환, 고3 때 잠실 집 장만한 비결 "광고 거절만 20편" | 한국일보
- '띠지 분실' 검찰 내부 갑론을박... 대검 "압수물 기재 유의" 전파 | 한국일보
- 심석희 폭행 은폐, 편파 판정 중국 지휘...김선태호 밀라노행 '실격' |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