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보면 꼭 말을 걸려고 한다" 은퇴 앞둔 돌부처가 자꾸 웃는다, 왜 그러나 했더니 [잠실 현장]


오승환은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LG 트윈스와 방문 경기(총 2만 3750명 입장)를 앞두고 "잠실 야구장은 내게 정말 좋은 기억이 많다. 한국프로야구 특성상 한국시리즈를 잠실에서 많이 했는데, 이곳에서 우승하면서 잠실 마운드 마지막에 섰을 때가 생각이 난다"라고 말했다.
이날 오승환은 KBO 리그 세 번째 은퇴 투어를 진행했다. 2017년 삼성 이승엽, 2022년 롯데 이대호에 이은 영예이자, 투수로는 첫 번째였다. 오승환은 도신초-우신중-경기고-단국대 졸업 후 2005년 KBO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5순위로 삼성에 입단했다. 입단 첫해 셋업을 거쳐 마무리를 꿰차며 61경기 10승 1패 11홀드 16세이브 평균자책점 1.18, 99이닝 115탈삼진으로 삼성을 정규시즌 1위로 이끌며 그해 KBO 신인왕을 차지했다. 이후 KBO에서만 427개의 세이브를 따냈고, 미국 메이저리그(MLB)와 일본프로야구(NPB)를 포함하면 무려 549세이브를 작성했다.
9월 30일 KIA와 대구 홈 경기에서 은퇴식을 가지는 오승환은 잠실야구장에서 특별한 기억이 많다. 삼성에서 경험한 5번의 한국시리즈(2005년, 2006년, 2011년, 2012년, 2013년) 우승 중 2013년을 제외한 4번의 우승을 잠실에서 결정지었다.
특히 첫해 한국시리즈 활약은 대단했다. 3경기 1승 무패 1세이브로 7이닝 동안 단 한 번의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며 한국시리즈 4승 무패 우승에 앞장섰다. 마지막 헹가래 투수도 그해 한국시리즈 MVP도 이제 갓 프로에 데뷔한 오승환이었다.



오승환 역시 "그때는 대학교 졸업하고 바로 우승해서, 우승이 이렇게 힘든 건지 몰랐다. 정말 좋은 팀에 있었고, 좋은 선수들과 호흡했다. 그땐 이기는 걸 당연하게 생각했는데, 해외에서 돌아온 뒤 한국시리즈 우승을 못 했다. 그만둘 때 보니 우승이 정말 힘들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대졸임에도 오승환은 프로에서 무려 21시즌을 활약하며 KBO에서만 737경기 44승 33패 19홀드 427세이브 평균자책점 2.32, 803⅓이닝 864탈삼진의 성적을 남겼다. 미국 메이저리그(ML)와 일본프로야구(NPB)에도 진출해 활약하면서 한미일 통산 549세이브를 올렸다.
오승환은 "많은 분이 사인회에 와서 그동안 고생했다고 이야기해주셔서 오히려 내가 더 감사했다. 오래 뛰다 보니까 어릴 때 아빠 손 잡고 왔다가 자라서 혼자 오신 분, 이젠 한 아이의 아빠가 돼서 오신 팬들이 나를 기억하고 이야기해주시는 거보면 정말 감사했다"고 진심을 전했다.



LG 구단과 선수단은 오승환의 뒷모습과 잠실야구장을 형상화해 디자인한 목각 기념패와 LG 선수단 메시지 및 사인 대형 액자를 오승환에게 선물했다. 목각 기념패에는 그의 등장곡과 떼창이 내장돼 있어 의미를 더했다.
이에 오승환은 LG 선수단에 자신의 사인을 담은 글러브를 돌렸다. 전달한 글러브 명패에는 'Final Boss, LG 트윈스와 함께했던 소중한 추억을 기억하겠습니다. 끝판 대장 오승환 드림'이라는 문구가 새겨졌다.
오승환은 삼성에서 LG와 포스트시즌에서 맞대결한 적이 한 번도 없다. 그가 있던 시절 삼성과 LG의 전성기가 묘하게 겹치지 않은 탓이다. 하지만 오승환은 취재진과 대화를 통해 박용택(46) 해설위원과 기억도 끄집어내며 LG를 기억했다. 오승환은 2009년 6월 21일 LG와 더블헤더 2차전에서 7회말 1사 만루에 박용택에게 데뷔 첫 만루홈런을 맞은 바 있다.


이제 오승환은 21일 수원 KT, 26일 부산 롯데, 28일 고척 키움, 30일 대구 KIA전을 끝으로 선수로서 그라운드를 영원히 떠난다. 차츰 다가오는 이별에 그는 "은퇴하면서 오히려 축하를 더 많이 받으니까 내 선수 시절을 좋게 봐주시고, 좋은 기억을 가진 분들이 많구나 싶어서 선수 생활을 잘했다 싶다. 내 자신을 칭찬할 수 있는 시간인 것 같다"고 전했다.
은퇴 투어를 하면서 팬들과 소통도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는 상황에 '돌부처란 별명답지 않게 웃음이 많다'는 목격담도 나올 지경. 이에 오승환은 "아이들을 보면 꼭 말을 걸려고 한다. 아이들에게는 어쩌면 내 한 마디가 기억에 남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 아이들이 잠재적인 프로야구 팬이 될 수 있고, 또 그 아이들이 커서 결혼하면 그 기억으로 자신의 아이들을 야구장에 데려올 수 있다. 그래서 아이들을 중심으로 사인을 많이 하려고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잠실=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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