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가은 감독 "팬데믹 이후 영화 만드는 기회 소중함 느껴" [BIFF]

(부산=뉴스1) 고승아 기자 = '우리들' '우리집'의 윤가은 감독이 영화 제작과 극장에 대한 특별한 생각을 단편 영화 '자연스럽게'에 녹여냈다.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섹션에 초청된 '극장의 시간들'은 씨네큐브 25주년 기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극장이라는 공간과 예술영화의 의미를 재조명하기 위해 제작됐다. 이종필 감독의 '침팬지'와 윤가은 감독의 '자연스럽게' 두 편의 단편으로 구성된 앤솔로지 형식의 작품이다.
이 중 두 번째 에피소드 '자연스럽게'는 영화 촬영 현장에서 자연스러운 연기를 위해 분투하는 어린이 배우들과 감독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배우 고아성이 감독 역할을 맡았다.
윤가은 감독은 20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 씨네드쉐프에서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초청작 '극장의 시간들'에서 연출작 '자연스럽게'와 관련된 인터뷰를 진행했다.
-'우리집'(2019) 이후 공백기가 길었는데 이번 단편 영화를 작업한 이유는.
▶영화사 대표님께서 씨네큐브 프로젝트가 있다고 했다. 보통 마감이 빨라서 부담스러워 못 하는데, 내가 작년에 영화하면서 좋았던 것 같다. 하하. 그리고 팬데믹을 지나면서 영화 만드는 기회가 정말 중요하단 생각이 들어서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한다는 마음과 이 일하는 즐거움을 연장하는 마음이 발동해서 무턱대고 한다고 했다가, 시작하고 나서 '뭐하지' 싶었다. 특히 실제로 제가 제일 많이 간 극장이 씨네큐브이고, 좋아하는 극장이라 이 작업을 하게 됐다.
-영화 촬영 과정을 영화로 만든 이유가 있나.
▶아성 배우가 맡은 감독 역할을 나라고 느끼면 감사하다. 아성 배우가 굉장히 아름답고 우아한 말로 감독을 구현해 주셔서 감사하고, 미화된 부분이 많은 것 같다. 하하. 사실 나를 대입한 건 없었고, 아성 배우가 만든 부분이 많았다. 이번에 현장에서 배우들과 함께 아주 간략한 셋업만 가지고 현장에서 발견해 나가는 것을 하고 싶었다. 그런 장면이 나오면 너무 좋다. 근데 예산이 많이 들어간 종류의 영화를 하다 보면 계획에 의해서 정교하게 이뤄져야 하니까 어려우니까. '자연스럽게'는 대사가 없고 설명만 있었다. 특히 감독 캐릭터 자체가 뭐가 없어서 아성 배우에게 '이래도 같이 하시겠냐' 했는데 너무나 궁금해하고 좋아하더라. 즉흥으로 하는 게 좋다며 하게 됐다.

-아예 대사가 없었던 것인가.
▶다 현장에서 나왔다. 대신 상황을 정확하게 설정했고 배우와는 소통을 많이 했다. 대략 이런저런 질문을 하면 좋겠다고 말했고, 아성 배우가 조금 하다가 와서 '이런저런 거 하면 어떨까' 하더라. 사실 아성 배우도 아역 배우로 출발했으니 그간의 경험, 너무나 많은 감독님을 만난 그 경험을 바탕으로 아역 배우들에게 할 질문을 구성한 것 같다.
-아역 배우가 7명이나 등장하는데 캐스팅은 어떻게 진행했나.
▶원래 두세명만 캐스팅하려고 했다. '우리들' 때부터 도움을 준 캐스팅 디렉터님이 늘 하던 방식으로 했다. 연기 경험과 상관없이 캐스팅하고 싶다고 했고 즉흥 연기를 보진 않고 얘기를 많이 했다. 그렇게 7명을 만났고 7명 중에서 두세명을 뽑아야 하는데 케미가 너무 좋더라. 그래서 날벼락같이 '7명을 다 하고 싶다'고 했다. 다들 어떻게 하지 하면서도 '뭔 말인지 알겠다' 하더라. 그래서 아역 배우들의 케미가 너무 좋았다. -영화에서 아역들이 나누는 대화를 보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영화에 담기지 않은 이야기도 더 있고, 이걸 현장에서 준비하면서 놀랐다. 이 친구들 경험이 다 달랐다. 정말 많은 단편 영화 많이 찍은 친구도, 뮤지컬을 한 친구도, 경험이 전무한 친구도 있는데 배우로서 정체성에 대한 고민, 배우에 대해서 고민을 다 각자 다른 방식으로 하고 있더라. 준비하는 과정이 다 다르고, 다른 고민을 하고 있다는 걸 그 대화를 통해서 알게 됐다. 특히 아성 배우가 하는 질문이 감독인 내가 하는 게 아니고, 사실상 선배 배우가 후배 배우에게 하는 질문이지 않나. 아이들도 제가 있다는 걸 잊고, 선배 배우와 대화하는 것이었다. 어린 배우들이 그런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느꼈다.
-영화는 계속해서 벽을 허물면서 반전을 주는데 이러한 연출을 택한 이유가 있나.
▶반전처럼, 재미로 느꼈다면 너무 다행이다. 사실 이 부분이 우리의 진짜 질문이기도 했다. 나는 배우들과 작업할 때, 연기를 보는 재미가 너무 커서 이 일을 계속한다. 특히 자연발생적으로 뭔가를 해낼 때 쾌감이 너무 큰데 그걸 보는 게 어렵기도 하다. 그래서 우리가 자연스럽게 보는 것이 실제로 어떤 방식으로 연출되는지 보여주면서, 이것이 어떤 고민을 해나가는지 보여주기 위해서 앞에 장면을(아역들이 등장하는 도입부) 자연스러운 장면이라 믿게 만드는 것이 필요했다. 그리고 그것이 깨지면서 관객이 제작진으로 넘어오는 경험을 하게 하고 싶어서 그런 벽을 허무는 방식을 했다. 사실 제작진이 되는 건 쉬운 경험이 아니지 않나. 카메라 뒤에 있다가 들어가는 시간이 없으니까 이 영화를 통해 그걸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N인터뷰】②에 계속>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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