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차출론’ 엉망진창 다저스, 100마일 사사키가 희망되나… 갑자기 가을 영웅 기대감?

김태우 기자 2025. 9. 20.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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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저스의 가을야구에 불펜 투수로 돌아올 수도 있다는 기대감을 모으고 있는 사사키 로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LA 다저스는 지난해 불펜의 힘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 포스트시즌 당시 멀쩡하게 던질 수 있는 선발 투수가 단 세 명(야마모토 요시노부·워커 뷸러·잭 플래허티)밖에 없었지만, 그 자리를 불펜 투수들이 적절하게 메우며 감격의 우승을 차지했다.

선발을 세 명으로 돌리면서 필연적으로 펑크가 나는 한 자리는 기가 막힌 불펜 테트리스로 메웠고, 여기에 6회 이후 불펜 투수들이 돌아가며 대활약을 하며 결국 우승까지 이를 수 있었다. 여기에 다저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올스타 불펜 투수 두 명(태너 스캇·커비 예이츠)을 영입하면서 가뜩이나 강한 불펜이 더 강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모든 게 희망적이었다.

그러나 시즌이 이제 일주일 정도 남은 지금, 다저스 불펜은 팀의 최대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올해 기대를 걸었던 주축 선수들이 부상과 부진으로 고전 중이기 때문이다. 새 얼굴들이 많이 등장하기는 했지만 허약한 팀 불펜을 구해내지는 못했다. 실제 다저스 불펜은 지난해 3.53의 평균자책점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30개 팀 중 4위였지만, 올해는 4.28의 평균자책점으로 메이저리그 20위까지 처져 있다.

지난해보다는 선발 사정이 훨씬 낫기는 하지만, 어쨌든 선발 투수들이 9이닝을 다 책임질 수는 없다. 점수차가 근소한 상황에서 불펜 투수들이 승리를 지켜야 한다는 것은 변함이 없다. 스캇은 물론 블레이크 트라이넨 등 다른 투수들의 경기력도 불안하다. 트레이드 데드라인은 진작에 지나가 딱히 전력을 보강할 수 있는 구멍도 없다. 다저스가 포스트시즌에 가도 매일 화제가 될 곳이 바로 불펜이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오타니 불펜 차출에는 시종일관 부정적이지만, 사사키 불펜 기용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오타니 쇼헤이의 불펜 차출론까지 불거지고 있다. 포스트시즌에는 네 명의 선발 투수면 충분하고, 다저스는 오타니가 아니더라도 충분한 선발 투수를 보유하고 있다. 그래서 오타니를 불펜으로 돌리자는 아이디어가 두 달 동안 꾸준하게 논란이 되고 있다. 다만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의 루틴을 들어 이를 반대하고 있다. 선발로 꾸준히 뛰며 한 번 던지고 5~6일 휴식에 익숙한 오타니가 갑자기 매일 대기하는 불펜으로 가기는 어렵다는 논조다.

그런데 여기서 또 하나의 희망적인 이름이 등장했다. 바로 올 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최대 이슈를 모으며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사사키 로키(24·LA 다저스)가 그 주인공이다. 사사키는 평생 선발 투수였고, 올해 다저스의 선발 로테이션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그러나 시즌 초반 활약이 좋지 않은 데다 어깨 부상까지 겹치며 5월 이후로는 계속 재활을 했다. 8월부터 트리플A에서 재활 등판을 하고 있지만 경과가 순조로운 건 아니다.

구속이 여전히 잘 오르지 않은 가운데 몸 상태도 100%가 아니라는 판단이다. 그래서 아까지도 메이저리그 무대에 콜업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엔트리는 합류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고, 그 사사키의 보직은 선발이 아닌 ‘불펜’이 될 것이라는 게 현지 언론의 관측이다. ‘오타니 불펜 차출론’은 시종일관 부정적인 로버츠 감독도 사사키 불펜 기용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꽤 넓게 열어두고 있는 모양새다.

▲ 사사키는 최근 불펜 1이닝만 소화한 경기에서 최고 100마일의 구속을 되찾으며 다저스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사사키도 그렇게 준비에 들어갔다. 재활 등판 이후 이닝과 투구 수를 꾸준하게 올리는 과정에 있었던 사사키는 직전 등판이었던 19일 타코마(시애틀 산하 트리플A팀)와 경기에서는 1이닝만 던졌다. 불펜에서 전력으로 1이닝만 던진 것이다. 1이닝 동안 볼넷 하나를 내주기는 했으나 삼진 2개를 잡으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괄목할 만한 것은 구속이었다. 재활 등판에 임한 사사키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6마일(154.5㎞)로, 여전히 자기 컨디션을 못 찾았다. 하지만 불펜에서 1이닝만 던진 결과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00.1마일(161.1㎞), 평균 구속은 98.9마일(159.2㎞)로 크게 올랐다. 주무기인 스플리터 평균 구속 또한 종전 85마일 수준에서 88.4마일(142.3㎞)을 찍었다. 1이닝만 전력 투구하니 구속도 올라오고, 구위도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물론 연투를 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하고, 내년에 사사키는 다시 선발 후보로 편입될 것이다. 그러나 팀 사정상 가을에는 불펜에서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피어오른다. 100마일 패스트볼에 스플리터를 보유한 사사키를 1이닝 동안 화끈하게 공략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사사키가 다저스 가을의 영웅으로 등극할 시나리오는 아직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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