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물이 이렇게 소중"…24년만에 열린 도암댐에 감격한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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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인 20일 오후 강원 강릉시 성산면 오봉리 한국수력원자력 강릉발전소 방류구 앞.
4~5분쯤 뒤 옆 방류구에서도 쏟아져 나온 물은 강릉시가 조성한 임시취수정으로 흘러갔다.
차를 세워둔 시민들은 빗줄기 속에서도 방류 광경을 지켜보며 "자연이 이렇게 위대한 줄 몰랐다", "물이 이렇게 소중한 것이었구나"라며 연신 감탄했다.
도암댐 물줄기가 강릉으로 이어진 것은 발전방류가 중단된 2001년 이후 무려 24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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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수원 확보해야" 요구도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토요일인 20일 오후 강원 강릉시 성산면 오봉리 한국수력원자력 강릉발전소 방류구 앞. 1시 정각 '쏴'하는 소리와 함께 구경 80㎜ 방류구에서 새하얀 물줄기가 터져 나오자 여기저기서 "와, 물 나온다"라는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4~5분쯤 뒤 옆 방류구에서도 쏟아져 나온 물은 강릉시가 조성한 임시취수정으로 흘러갔다. 도암댐 발전방류가 중단된 2001년 이후 24년 동안 닫혀 있던 물길이 다시 열리던 순간이었다.
현장을 내려다볼 수 있는 왕산면행 도로변은 즉석 관람석이 됐다. 차를 세워둔 시민들은 빗줄기 속에서도 방류 광경을 지켜보며 "자연이 이렇게 위대한 줄 몰랐다", "물이 이렇게 소중한 것이었구나"라며 연신 감탄했다.
오봉저수지를 내려다볼 수 있는 말구리재 쉼터에도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시민들은 휴대전화를 높이 들어 단비에 통통 튀는 저수지 빗물을 '비경'처럼 담아내려 애썼다.
말구리재 쉼터에서 만난 김성윤 씨(41)는 "그토록 내리지 않던 비가 연일 내리니 이렇게 행복할 수 없다"며 "이번 사태로 물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시는 이런 위기가 반복되지 않도록 강릉시가 새로운 수원 확보에 힘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변화는 오봉저수지 수위탑에서 확인됐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바닥을 드러내며 쩍쩍 갈라진 흙바닥과 탑의 옆구리는 빗물에 차오르며 찰랑거리고 있었다.
이날 오후 2시쯤 수위탑 눈금은 110m를 가리키고 있었다. 최대 수위는 124m다. 오후 2시 35분 기준 저수율은 42.6%로 뛰어올랐다.
한편 이번 도암댐 비상 방류는 도암댐 도수관로에 갇혀 있던 15만 톤의 저류수를 강릉 시민들에게 공급하기 위한 긴급 조치다.
초당 50L, 하루 1만 톤 규모의 물이 강릉수력발전소 하류를 거쳐 남대천으로 흘러든다. 도암댐 물줄기가 강릉으로 이어진 것은 발전방류가 중단된 2001년 이후 무려 24년 만이다.
하늘도 가세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낮부터 이날 오전까지 닭목재 81.5㎜, 왕산 77.5㎜, 도마 69.5㎜ 등 오봉저수지 인근에 단비가 내렸다.
커피숍과 식당 등 강릉 시내 곳곳에서도 시민들은 단비와 도암댐 방류 등을 놓고 이야기꽃을 피웠다. 특히 전날 시간제 제한급수가 해제된 아파트 단지도 활기를 되찾았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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