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먹으려면 신체포기각서 써”...한국 도입 시급한 이 치킨 정체 [오찬종의 매일뉴욕]

특히 최근 성장세는 눈부십니다. 2023년 매출 3억9천만 달러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6억2천만 달러로 57% 성장했습니다. 올해는 매출 12억 달러 달성을 자신하며 두 배 성장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레전드 래퍼 드레이크(Drake), 할리우드 배우 사무엘 L. 잭슨(Samuel L. Jackson), 보스턴 레드삭스 구단주 톰 워너(Tom Werner) 등이 투자한 브랜드로도 유명합니다.
이 무서운 성장세는 ‘빅딜’로 이어졌습니다. 이번 분기, 던킨 도너츠와 배스킨라빈스를 보유한 미국 프랜차이즈 대기업 로크 캐피탈(Roark Capital)이 인수를 결정한 것입니다. 몸값은 무려 10억 달러 규모로 알려졌습니다. 이 소식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언론에 대서특필됐고, 창업자들은 전용기를 타고 다니며 바쁜 인터뷰 일정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에서는 레이징 케인즈와 데이브스 핫 치킨이 소위 ‘투톱’으로 꼽힙니다. 공통점은 치킨 텐더 위주의 패스트 캐주얼 치킨이라는 점입니다.
실제로 미국 시장에서 패스트 캐주얼 치킨은 엄청난 붐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테크노믹(Technomic)에 따르면 지난해 외식 프랜차이즈 매출 증가율은 평균 3%에 불과했고, 햄버거는 1% 성장에 그쳤습니다. 반면 레이징 케인즈, 윙스탑(Wingstop), 데이브스 핫 치킨 같은 패스트 캐주얼 치킨은 24% 성장하며 압도적 인기를 보여줬습니다.

매장 분위기도 확연히 다릅니다. 레이징 케인즈가 귀여운 강아지를 마스코트로 한 유쾌한 콘셉트라면, 데이브스 핫 치킨은 ‘스트리트’한 느낌을 강조합니다. 매장 벽면을 채우는 그래피티는 지역 아티스트들이 직접 참여해 그립니다. 마스코트 역시 고무닭 장난감을 형상화해 유쾌함을 배가시킵니다.
주요 메뉴는 핫 치킨 텐더와 슬라이더입니다. 슬라이더는 미니 버거 형태로, 핫 치킨 텐더 한 조각에 비법 소스와 피클이 들어갑니다.

이 강렬한 매운맛을 중화시키기 위해 데이브스 핫 치킨은 쉐이크를 대표 음료로 판매합니다. 오레오, 시리얼, 휘핑크림, 초코칩 등 다양한 토핑을 올린 쉐이크가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사업 아이디어는 오가네시안에게서 나왔습니다. 그는 스탠드업 코미디언 출신으로, 자신의 마케팅 재능이 F&B 사업에서 빛을 발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요리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중 LA 지역 미슐랭 레스토랑에서 정통 요리를 배우고 있던 친구 코푸샨을 떠올렸습니다. 오가네시안은 채식주의자였던 코푸샨에게 “너의 열정으로 치킨을 만들면 대박이 날 것”이라고 설득했고, 결국 코푸샨은 비건 생활을 접고 개발에 나섰습니다.

창업 당시 그들은 가진 돈이 900달러뿐이었습니다. 푸드트럭조차 살 수 없어 테이블 몇 개와 천막, 튀김기를 마련해 주차장에서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첫날 매출은 고작 40달러였고, 그것도 오가네시안의 여자친구와 친구들이 사 준 것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5일째에 음식 전문 매체 Eater LA가 SNS 계정에 “독특한 맛집”으로 소개하면서 손님이 몰리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입소문을 타며 동네 명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영업을 마친 뒤 정산을 하던 친구들은 “전화주세요”라고 적힌 쪽지를 발견했습니다. 알고보니 그 주인공은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존 데이비스(John Davis)였습니다. 그는 프리데터와 아이, 로봇 같은 대작을 만든 인물이자 요식업 투자처를 찾고 있었습니다. 데이비스는 거액 투자를 제안했고, 이후 드레이크와 사무엘 잭슨 등 유명인 투자자들을 연결하는 역할까지 했습니다.
900달러로 시작한 이민자들의 아메리칸 드림은 이제 글로벌 신화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과연 미국 핫치킨의 매운맛은 전 세계 소비자에게도 통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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