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반백살에 다시 시작하는 인생… 뮤지컬 ‘다시, 봄’

이준도 2025. 9. 20.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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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2막을 앞둔 중년 여성들의 유쾌하고 아름다운 이야기가 안산에서 펼쳐졌다.

작품은 50대 중년 여성 7명이 여행 중에 겪은 불의의 사고를 통해 자신의 삶을 반추하는 이야기를 그려낸다.

누군가의 딸이었을, 그리고 아내이자 엄마로 앞만 보고 살아온 50대 중년 여성 7명은 고교 동창인 사이로, 오랜만에 함께 모여 여행을 떠난다.

관객들이 알아들을 수 없을 정도로 오디오가 겹치는 시끌벅적함은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중년 여성들의 이야기임을 암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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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안산문화예술의전당 달맞이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다시, 봄' 공연 후 등장인물들이 관객에게 인사하고 있다. 이준도기자

인생 2막을 앞둔 중년 여성들의 유쾌하고 아름다운 이야기가 안산에서 펼쳐졌다.

안산문화재단은 지난 19일 안산문화예술의전당 달맞이극장에서 5070프로젝트 ASAC 리프팅: Lifting 뮤지컬 '다시, 봄'을 개최했다.

'다시, 봄'은 서울시뮤지컬단의 창작 뮤지컬로 2022년 초연, 2023~2024년에는 매진 기록을 세운 작품이다. 올해는 지방 투어로 8, 9월에 걸쳐 화성시, 제주시, 세종시 공연을 진행했으며, 이번 안산 공연을 마지막으로 투어를 마무리한다.

작품은 50대 중년 여성 7명이 여행 중에 겪은 불의의 사고를 통해 자신의 삶을 반추하는 이야기를 그려낸다.

"사탕, 껌 등과 치킨, 피자는 반입이 불가하다"라거나 "공연 중 휴대폰이 울리면 배우들이 흥에 겨워 춤을 출 수 있다"는 공연 전 안내에서 짐작할 수 있듯 작품은 수다스러우며 유쾌한 분위기로 무대를 채운다.

누군가의 딸이었을, 그리고 아내이자 엄마로 앞만 보고 살아온 50대 중년 여성 7명은 고교 동창인 사이로, 오랜만에 함께 모여 여행을 떠난다.

여행을 가기 위해 모여 서로 반가워하는 시작 장면은 작품의 성격을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관객들이 알아들을 수 없을 정도로 오디오가 겹치는 시끌벅적함은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중년 여성들의 이야기임을 암시한다.

여행 버스에서 불의의 사고를 당하게 되는 이들은 천둥, 번개와 비가 몰아치는 버스 안에서 구조 연락을 청하러 간 가이드를 기약 없이 기다리게 된다.

그러던 중 자신을 '저승사자'라고 소개하며 버스를 찾아온 이가 오늘 이곳에 있는 7명 중 1명이 함께 저승에 가야 한다며, 가고 싶지 않다면 그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고 재촉하기 시작한다.

아랑곳하지 않고 저승사자를 윽박지르기도 하고, 죽음을 맞이할 수 있는 순간에도 가족이나 집안일을 생각하는 모습들은 우리 사회에서 중년 여성으로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을 대변한다.

저승사자는 정신 없는 와중에도 공무를 집행해야 한다며 등장인물들에게 넉살 좋게 다가가는 한편, 죽음은 두려운 것이 아닌 자연스러운 것이라며 7명을 설득한다.

그렇게 7명은 각자의 삶을 돌아보며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고교 동창이며 또래라는 공통점 외에는 오랜 시간 각자 다른 삶을 살아왔기에 7명 모두 친구들의 몰랐던 이야기들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기 시작한다.

완벽주의 아나운서로 살아왔지만, 갱년기를 맞은 '진숙', 긍정적이고 씩씩한 보험 설계사 '성애', 화가의 꿈을 잊고 묵묵히 성실한 삶을 사는 '수현', 모든 집안일을 직접해야 직성이 풀리는 '승희', 가족에게 맛있는 밥을 해주는 것이 행복인 주부 '경아', 전문직이지만 독신으로 살고 있는 '연미', 남편과 일찍 사별하고 시댁 뒤치다꺼리로 일생을 보낸 '은옥'까지 이들은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중년 여성의 삶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

이들의 삶을 묘사하는 넘버도 삶의 모양새에 따라 제각기 다른 장르다. 어쿠스틱, 댄스와 강렬한 락 사운드까지 다양한 형태의 넘버들은 인물들이 걸어온 삶을 다채롭게 그려낸다.

공연 내내 들을 수 있는 수준 높은 라이브 연주도 이 작품의 큰 매력이다.

모두가 자신의 이야기 같아서일까. 넘버가 끝날 때면 관객들은 진심 어린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다.

인생 후반전을 앞둔 7명의 이야기는 20일에도 안산문화예술의전당 달맞이극장에서 이어진다.

이준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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