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크&인천] 임단협 잠정합의안 도출 ‘한국지엠’… 앞으로의 향방은

유진주 2025. 9. 20.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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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개월간 입장을 좁히지 못했던 한국지엠 노사가 18일 ‘2025년 임금 및 단체협약’에 대한 잠정합의안을 도출해냈습니다. 한국지엠의 올해 임단협 협상은 단순히 임금 인상을 다루는 차원을 넘어 국내 사업장 철수설, 구조조정 문제 등과 맞물리며 지난한 과정을 거쳐왔는데요. 19차례의 교섭 끝에 노사가 잠정 합의를 이루면서 8부 능선을 넘었습니다.

한국지엠 부평공장/경인일보 DB

■ 잠정합의안 세부 내용은

이번 잠정합의안은 ▲기본급 9만5천원 인상 ▲타결일시금 500만원 ▲2024년 경영 성과에 대한 성과급 700만원 ▲제조·운영 경쟁력 향상 격려금 300만원 ▲경영정상화 시행에 따른 수익성 회복 격려금 250만원 지급 등이 주요 내용입니다.

그간 한국지엠 노조는 2028년 이후의 생산을 비롯해 국내사업장의 미래 발전을 위한 계획을 세울 것을 사측에 지속적으로 요구해왔습니다. 한국지엠은 지난 2023년 국내에서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출시한 이후 명확한 신차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인데요. 이번 잠정합의안에는 ‘미래 발전 특별 요구 관련’ 사항이 함께 담겼습니다.

한국지엠 부평공장 전경/경인일보 DB


사측은 합의안을 통해 제품 업그레이드 투자를 활용해 내수·수출시장에서 입지를 보호하기 위한 2028년도 이후의 생산 계획이 수립돼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시장 수요와 계획이 확정될 경우 적시에 노조에 공유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또 현재 생산모델에 이어 업데이트 제품이 출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그 진행상황을 노조에 지속 공유하겠다고 합의문에 명시했습니다.

이와 함께 사측은 국내 시장에서의 수익성 있는 판매 증대를 위해 내수 판매 포트폴리오 확장·다각화 등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을 잠정합의안에 포함시켰습니다.

■ 잠정합의문 이후 남은 과제는

잠정합의문이 도출됐지만, 노사가 풀어야할 과제는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우선 당장 오는 22~23일에 진행되는 조합원 찬반 투표의 결과를 지켜봐야 합니다. 투표인 과반수가 잠정합의안에 찬성하면 올해 임단협은 최종 타결되지만, 반대로 부결된다면 노사는 재협상을 이어가야 합니다.

올해 임단협이 끝나더라도 노사의 논의는 지속될 예정입니다. 지난 5월 노사의 상견례 첫 날이었죠. 사측이 한국지엠 부평공장 일부 부지를 매각하고 국내 직영 정비사업소를 폐쇄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는데요. 이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한국지엠이 사실상 내수시장을 포기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대리점·정비사업소가 문을 닫는 등 타격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간판만 남은 채 폐점 정리 가게가 입주해있는 인천 부평구의 옛 쉐보레 전시장./경인일보 DB


판매 실적이 급격히 줄고, 국내 판매 대리점 업체 수가 급감하는 등 한국지엠은 내수시장에서 입지가 점점 작아지는 문제도 해결해야 합니다. 노조는 한국지엠이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선 신차 판매가 시급하다는 입장을 사측에 계속 말하고 있습니다. 노조는 임단협과 별개로 확실한 신차 출시 계획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한국지엠 노조) 관계자는 “2028년 이후의 상황이 아직 불안정하므로 노조는 정부·인천시와 함께 이에 대한 대책을 세우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한국지엠의 철수설이 언급되고 있지만, 국내에서 한 대만 팔아도 명목상으로는 철수한 것이 아니”라며 “근본적으로 내수를 활성화시키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했는데요.

인천에 본사를 두고 경제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는 한국지엠. 한국지엠이 내수 활성화 방안을 모색해 안정을 찾을 수 있을지 향방을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유진주 기자 yoopear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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