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연습생 10명 중 8명은 월경을 안 한다”… K팝 시스템의 민낯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엄격한 선발 과정을 거쳐 재능 있는 어린 학생을 조기에 발굴한다.
아이돌 가수와 연습생 등은 자신이 경험한 K팝 산업의 부조리와 모순을 직접 폭로한다.
"여자 연습생 10명 중 8명은 월경을 안 한다"는 K팝 기획사 관계자의 증언처럼 강압적 식단 조절로 신체가 망가지고, '가스라이팅'을 통한 성형으로 자신의 원래 외모를 잃게 되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다현 '케이팝, 이상한 나라의 아이돌'

엄격한 선발 과정을 거쳐 재능 있는 어린 학생을 조기에 발굴한다. 예술에 중점을 둔 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노래와 춤, 공연 등 광범위한 훈련을 받게 한다. K팝 가수 육성 방식처럼 보이지만 실은 북한의 모란봉 악단 선발 구조다. 서로 다른 체제 속 두 시스템이 닮아 있다는 점은 흥미롭다. K팝 산업을 세계 어디서도 흉내내지 못하는 이유를 여기서 찾을 수 있다. 북한이나 중국 같은 공산국가는 손쉬운 착취 구조를 갖췄지만 문화적 성숙도가 낮아 K팝 같은 고품질의 상품을 만들지 못하고, 선진국들은 문화 수준은 높지만 K팝처럼 미성년자를 시스템이라는 이름으로 가둬둘 수 없다.

‘케이팝, 이상한 나라의 아이돌’은 세계 유일의 아이돌 제작 방식을 확립한 이상한 나라 ‘한국’의 부조리한 현실을 파고든다. 탐사보도 전문 기자인 저자는 아이돌, 연습생, 프로듀서, 기획사 대표, 평론가, 변호사, 국회의원, 팬 등 40여 명과의 인터뷰를 통해 K팝의 그림자를 다각도로 조명한다. 아이돌 가수와 연습생 등은 자신이 경험한 K팝 산업의 부조리와 모순을 직접 폭로한다. 이를 통해 자본이 최고의 윤리이자 선이 되며 사람, 특히 어린이가 상품 취급을 받는 게 미덕으로 용인되는 K팝 산업의 실체가 드러난다.
“여자 연습생 10명 중 8명은 월경을 안 한다”는 K팝 기획사 관계자의 증언처럼 강압적 식단 조절로 신체가 망가지고, ‘가스라이팅’을 통한 성형으로 자신의 원래 외모를 잃게 되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신체의 일부에 장애가 생기는 일도 드물지 않다. 공교육의 기회를 빼앗기는 것도 당연시된다. 데뷔해서 인기를 얻어 성공하더라도 아티스트가 갑의 위치에 오르는 건 극소수다.
책 말미에는 전속계약 정산과 관련한 불합리, 악플과 역바이럴의 심각성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대안을 제시한다. 저자는 노동자도, 동업자도, 투자자도, 자영업자도 아닌 아이돌과 연습생에게 안전한 환경이 조성되길 바란다면서 이를 위한 법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역설한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전자발찌 차고 휠체어 탄 김건희… 구속 후 병원서 첫 포착 | 한국일보
- 민주당, 논란 투성이 '내란전담재판부' 고집에… "판결 불복 키울 것" | 한국일보
- 한동훈 "민주당의 조희대 숙청 시도, '청담동 술자리' 공작과 똑같아" | 한국일보
- [단독] 한학자 "권성동에 세뱃돈 100만원… '윤석열-윤영호 만남' 보고 받아" | 한국일보
- 특검, 국민의힘 당원·통일교인 '교집합' 찾았다 | 한국일보
- 진도항서 처자식 숨지게 한 가장 '무기징역'…판결문 읽던 판사도 눈물 | 한국일보
- "친구에 폐 끼칠라"… 직장 상사 '뒷담화'도 AI에 털어놓는 Z세대 | 한국일보
- "8kg 됐어요"… 국내 최초 자연임신 '오둥이' 첫돌 맞았다 | 한국일보
- 심석희 폭행 은폐, 편파 판정 중국 지휘...김선태호 밀라노행 '실격' | 한국일보
- 강성일수록 지지율 상승? '포스트 이재명'에 조국·장동혁 오차범위 1,2위[한국갤럽] |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