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둔화 걱정”이라던 연준마저 2500명 감원…反이민 정책이 초래한 ‘기묘한 모순’ [디브리핑]

도현정 2025. 9. 20.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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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를 결정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눈길을 끈 것 중 하나는 '연준의 10% 인력 감축'이었다.

제롬 파월 의장은 연준도 10% 가량 인력을 감축할 것이라 밝혔다.

트럼프 이전의 정책대로 이민자가 증가하면 고용률 안정을 위해 필요한 신규 일자리 수가 많은데, 이민자가 줄면 그만큼 일자리 창출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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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시장 둔화에 고민 깊어지는 美
反이민 정책 여파로 이민자 줄어들자
구직자 수 급감→일자리 창출 부담도 줄어
파월 “고용 공급·수요 동시감소 기묘한 균형”
현직 및 전직 연방 공무원과 지지자들이 지난 5일 워싱턴 D.C. 노동부 청사 앞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노동 정책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를 결정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눈길을 끈 것 중 하나는 ‘연준의 10% 인력 감축’이었다.

제롬 파월 의장은 연준도 10% 가량 인력을 감축할 것이라 밝혔다. 노동시장 하방압력을 고민하면서, 연준 마저도 인력을 감축하는 모순을 떠안는 상황이 된 것이다.

지난해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연준에서는 2만4553명이 일하고 있다. 이는 전년 대비 2.5% 증가한 수치다. 이에 따라 10%의 감원은 약 2500명 가량으로 추산된다

파월 의장이 직접 “노동시장 둔화가 실질적인 위협”이라 언급할 정도로 미국은 노동시장 약화 문제로 고민이다. 지난달 기준 실업률은 4.3%로, 전월보다 0.1%p 상승했다. 노동시장도 전반적인 경기 둔화에 따라갈 수밖에 없다보니 상황이 금방 호전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러나 현 트럼프 행정부의 반(反) 이민정책이 해법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와 눈길을 끈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 어두운 전망을 뒤엎다’라는 칼럼을 통해 반이민정책으로 인해 인구 증가가 정체된 점이 고용 지표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이전의 정책대로 이민자가 증가하면 고용률 안정을 위해 필요한 신규 일자리 수가 많은데, 이민자가 줄면 그만큼 일자리 창출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미 의회예산처(CBO)는 최근 200만명이었던 올해 순이민자 수 추정치를 40만명으로 하향 조정했다. 적극적인 이민자 추방 및 신규 유입 단속으로 인해 올해 늘어날 이민자 수가 예상보다 5분의 1 수준이라는 것. 미국기업연구소와 브루킹스연구소는 이 수치가 10만명까지 낮아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에 따르면 고용률 안정 유지를 위해 필요한 신규 일자리는 9만개다. 의회예산처(CBO)의 이민 추정치를 반영하면 이 수치는 5만개로 감소한다. 그만큼 신규 일자리 창출이 활발하지 않더라도 노동시장이 안정을 찾을 수 있다.

이 같은 관점은 지난 6월까지만 해도 연준도 제시했던 것이다. 지난 6월 FOMC에서 파월 의장 역시 실업률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 근거로 이민자 감소를 언급한 바 있다. 경기 둔화로 기업들의 구인 수요가 줄겠지만, 이민자 감소로 노동 공급이 같이 줄어 실업률이 크게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논리다. 파월 의장이 언급한 노동시장의 공급과 수요가 모두 감소하는 ‘기묘한 균형’인 셈이다. 이코노미스트는 “노동 시장이 둔화하고 있지만 급격히 붕괴되지는 않고 있다”며 “노동 시장의 여유를 가장 잘 나타내는 구인 대비 실업자 비율과 이직률 모두 2010년대 후반과 비슷한 수준의 강력한 고용 시장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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