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영재들 빚내서 대학 대신 여기 간다…확실한 실력 인증서 ‘팔란티어 학위’ [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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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다니느라 빚내지 말고, '팔란티어 학위'를 취득하세요."
미국 실리콘밸리 인공지능(AI) 방산 기업인 팔란티어의 고졸 인턴십 '실력주의 펠로십' 프로그램이 큰 화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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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란티어선 “학벌 대신 실력”
미국 대학 포스트모더니즘 교육
젊은 기술자들 사고 왜곡시켜
국가 프로젝트 위축되는 결과
핵 넘어 AI 억제력 시대 올것
중·러, 신기술 거침없이 개발
미국 ‘AI 맨해튼 프로젝트’ 시급

미국 실리콘밸리 인공지능(AI) 방산 기업인 팔란티어의 고졸 인턴십 ‘실력주의 펠로십’ 프로그램이 큰 화제다. 올가을 4개월간 뉴욕 본사에서 근무하면 월 5400달러 급여도 지급된다. 정규직 전환도 열려 있다. 학벌 대신 실력을 보겠다는 얘기다.
최근 국내 번역 출간된 ‘기술공화국 선언(원제 The Technological Republic : Hard Power, Soft Belief, and the Future of the West)’을 읽어보면 ‘제2의 엔비디아’로 떠오르며 서학개미의 추종을 받는 팔란티어가 왜 대학 교육을 불신하게 됐는지를 알 수 있다. 팔란티어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앨릭스 카프가 쓴 책으로 단순한 기술 경영 서적을 넘어, 국가의 정체성과 비전을 제시하는 철학적·전략적 선언이 담겨 있다.
카프는 현재의 실리콘밸리가 ‘맹렬한 세속주의’에 빠져 있다고 꼬집는다. 즉 의료 혁신이나 교육 개혁, 군사 기술 발전 같은 국가적·사회적 과제보다 개인의 취향과 필요를 충족시키는 소셜미디어와 음식 배달 앱 같은 소비자 중심의 서비스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과거 미국의 군수 생산과 국가안보의 중심지였던 실리콘밸리의 근본정신을 저버린 것이라고 주장한다. 미국 정부 역시 ‘맨해튼 프로젝트’를 통해 원자폭탄을 만들고 미국 국방부 산하 기관이 인터넷을 처음 개발하는 등 혁신을 주도했으나 지금은 굵직한 프로젝트를 민간으로 떠넘기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그가 보기에 서구 자유민주주의가 영원히 성공했다고 믿는 것은 착각이다. 중국과 러시아 등 권위주의 정권 지도자들이 전장에서 사용할 인공지능 개발을 거침없이 추진하며 기술적 우위를 다투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핵 억제력의 시대는 저물었고 AI에 기반한 새로운 억제력의 시대가 도래했다.
팔란티어의 주요 고객이 정부 기관이라는 점에서 이 책의 거대 담론이 전략적으로 읽히긴 한다. 다만 이 책이 던지는 메시지는 묵직하다. 권위주의 체제에 맞서 서구 민주주의 가치를 수호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맨해튼 프로젝트’를 추진해 기술 공화국을 재건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술이야말로 국가 정체성이자 안보이며 미래이기 때문이다. 현대 미국 정치가 수많은 법률가에 의해 지배되고 있는 것과 달리 토머스 제퍼슨과 벤저민 프랭클린을 비롯한 미국 초창기 지도자들은 공학과 기술 분야에 정통한 인물들이었다는 점도 흥미로운 사실이다.
팔란티어의 이름이 영화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천리안의 돌’에서 유래했다는 점은 잘 알려져 있다. 기업의 지향점을 이런 넓은 맥락과 신화에 뿌리내리려는 시도는 신선함을 넘어 자못 웅장한 느낌마저 준다. 그들의 꿈의 크기가 남다르다는 점이 부러운 한편 묻게 된다. 우리도 너무 안전하고 편리한 것만 추구하면서 혁신의 동력을 잃어버린 것은 아닌지,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거대한 서사’는 무엇인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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