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지 만들듯 조밀하게...박찬욱 감독 12번째 예술품 '어쩔수가없다' [M픽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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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 정신으로 빚어낸 박찬욱 감독의 12번째 예술품, 영화 '어쩔수가없다'다.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어쩔수가없다'는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이병헌)가 덜컥 해고된 후, 재취업을 위해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급변하는 시대에 적응하지 못한 부적응자라고 볼 수도 있지만, 옛것의 가치를 지키려는 장인 혹은 예술가의 모습과도 맞닿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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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취업 위한 살인 계획...블랙코미디로 그려낸 부조리극
박찬욱 감독 독창적 연출, 이병헌 섬세한 연기 돋보여
러닝타임 139분, 15세 이상 관람가, 오는 24일 개봉

(MHN 부산, 장민수 기자) 장인 정신으로 빚어낸 박찬욱 감독의 12번째 예술품, 영화 '어쩔수가없다'다. 거장의 이름값에 걸맞게 완성도 높은 작품이지만, 너무 기대하면 실망할지도.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어쩔수가없다'는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이병헌)가 덜컥 해고된 후, 재취업을 위해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박찬욱 감독의 12번째 장편 영화다.
만수는 정말 어쩔 수가 없었을까. 이 부분이 영화의 몰입을 좌우한다. 그가 잠재적 면접 경쟁자들을 제거하기로 결심한 배경은 표면적으로 가족과 집이다. 어릴 적 빼앗긴 추억의 집을 되찾고자 평생을 일했던 그다. 두 아이와 아내의 생계 또한 다급하다.

이를 위해 필요한 수입이 평생을 바친 제지업계 재취업을 통해서만 충당될 수 있다고 본다면 그의 선택은 정말 '어쩔수가없다'. 그러나 만약 다른 방식이 떠오른다면 뒤에 펼쳐질 이야기에 온전히 몰입하기가 어려울 것.
물론 만수의 내적인 부분을 통해 빠져들 수도 있다. 제지업을 향한 고집과 자부심, 충성했던 회사에 버림받고 구겨진 자존심, 그리고 수치심과 굴욕감. 그 비참한 감정에 마음이 동하면 그의 사투를 따라갈 수 있다.
평범했던 만수를 어쩔 수 없이 범죄의 길로 이끈 사회에 대한 비판도 읽어낼 수 있다. AI, 자동화, 기술 발전. 그 속에서 아날로그를 추구하는 이들은 설 자리가 없어지고 벼랑으로 내몰리게 된다.

급변하는 시대에 적응하지 못한 부적응자라고 볼 수도 있지만, 옛것의 가치를 지키려는 장인 혹은 예술가의 모습과도 맞닿아 있다. 이들의 존재를 부정하고 거대한 공장의 부속품으로 만들어가는 시대의 부조리가 겹쳐 보인다.
다른 인물들 또한 마찬가지다. 한 가정의 가장, 혹은 누군가의 아내. 각자의 사연과 상황 앞에서 도덕적으로 무너져가는, 혹은 이미 무너진 모습들이 그려진다.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만들었나. 한 개인의 이야기로 보나 사회적 이야기로 보나, 여러모로 씁쓸한 여운을 남기는 블랙코미디다.
그 쓴웃음을 위해 섬세하고 조밀하게 직조한 박찬욱 감독의 연출력이 무엇보다 돋보인다. 특유의 독창적인 미장센과 시적인 표현 기법이 한가득 들어있다. 한 장면도 대충 넘어가는 법이 없다. 장인의 손길로 조형한 예술품을 보는 듯 매 순간 감탄하게 된다.

스릴러의 긴장감, 블랙코미디의 유머를 고루 갖췄다. 그러나 중반부 조금 늘어지는 감이 있다. 또한 웃음을 만들려는 시도에 있어 과한 측면도 없지 않다. 애초에 블랙코미디가 인물들의 엉성하고 과장된 행태에서 웃음을 유발하는 성격이 있지만, 몇몇 장면은 부담스럽기도.
이병헌, 손예진, 이성민, 박희순, 염혜란, 차승원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의 연기력은 이번에도 실망시키지 않는다. 특히 극을 이끄는 주인공 이병헌의 연기력이 돋보인다. 어리숙하고 겁도 많은, 평범했던 그가 불안과 두려움을 안고 타락하게 되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안타까워서 응원해 주고 싶기도 하고, 정신 차리라며 뒤통수를 때려주고 싶기도 하다. 짧은 시간 동안 여러 감정을 불러일으키며 몰입시키니, 참으로 명연기라 할만하다.
한편 '어쩔수가없다'는 오는 24일 개봉한다. 러닝타임 139분, 15세 이상 관람가.
사진=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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