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기원 그리고 인류의 삶…미래 불확실성 어떻게 대비하나
어떤일 펼쳐질지 늘 엿보고 싶어해
단순 호기심 넘어 생존·성장에 필수
과거 농경시대엔 점술·주술로 예측
산업혁명 이후에는 데이터 등 이용
인류의 상상과 대비의 역사 역추적
빅 퓨처/ 데이비드 크리스천/ 김동규 옮김/ 북라이프/ 2만3000원

전작 ‘빅 히스토리’에서 우주의 시작부터 현재까지 138억년의 우주와 인류의 역사를 장대하게 그려낸 ‘빅 히스토리의 창시자’ 데이비드 크리스천이 빅 히스토리의 시각을 연장해 미래를 조망한 책 ‘빅 퓨처’를 들고 돌아왔다.

크리스천은 이처럼 시간과 미래에 대해 인도의 경전 ‘바가바드기타’부터 아우구스티누스를 거쳐 아인슈타인에 이르기까지 여러 철학자와 신학자, 인류학자와 과학자들이 고심해낸 가설과 이론을 소개한 뒤, 이를 바탕으로 미래에 관해 생각하는 법, 이른바 ‘미래 사고(future thinking)’에 적용되는 근본 원리의 도출을 시도한다.


그리하여 인류는 중간 미래에 지속 가능한 에너지 생산기술 및 나노기술혁명을 이루고, 인공지능(AI)의 폭발적 성장을 바탕으로 사이보그나 트랜스휴먼을 탄생시킬 것으로 관측한다. 아울러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으로 이주도 가속화할 것이라고 내다본다.
수억년에서 수십억년 뒤의 ‘먼 미래’에 대한 저자의 전망은 다소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2억년 뒤 지구의 흩어진 대륙 조각들은 한데 모여 ‘초대륙’을 형성하고, 10억년 뒤에는 태양의 방출 열이 증가하면서 식물과 동물에 재앙이 찾아올 것이며, 50억년 뒤에는 태양이 서서히 죽게 될 것이고, 우리 은하를 비롯해 국부은하군의 모든 은하가 합쳐져 거대한 ‘초은하’를 형성한 뒤, 마침내 모든 것의 끝이….
우리 인간은 매일 일상에서 미래의 신비 또는 내일의 계획과 마주한다. 미래를 둘러싼 신비는 매혹적이기도 하지만, 때론 두렵기도 하다. 2000년 전 로마 공화정의 수호자였던 툴리우스 키케로는 다음과 같은 근본적 질문을 남기지 않았던가.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주로 자신 덕분에 그 자리에 올라 모든 것을 누리던 원로원의 손에 죽임을 당할 뿐만 아니라, 자신의 시신을 찾는 이조차 없을 정도로 비참한 처지에 놓이리라는 것을 미리 내다볼 수 있었다면, 그는 도대체 얼마나 깊은 고통 속에서 일생을 보냈을 것인가!”
요컨대, 책은 탄생부터 현재까지 인류가 미래를 어떻게 상상하고 또 대비해 왔는지를 추적한 미래에 관한 생각법의 역사이자, 근미래부터 중간 미래, 50억년 뒤의 먼 미래까지 예측한 일종의 미래지도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런데 팬데믹(감염병 세계적 대유행)의 공포와 AI의 가능성을 경험한 인류에게 닥칠 미래는, 과연 낙관적인 유토피아일까 아니면 암울한 디스토피아일까.
“다 쓰러져 가는 흉가의 삐걱거리는 문을 열면,” 빅 히스토리적 시각으로 ‘빅 퓨처’를 펼쳐 보이는 크리스천은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으며 당신에게 물을지도. “모골이 송연해진다. 무엇이 나타날지 모른다. 우리는 매 순간 미래를 향한 문을 연다. 그 문 뒤에는 무엇이 있을까?”
김용출 선임기자 kimgij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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