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수도꼭지서 물이 콸콸"…제한급수 해제된 강릉 아파트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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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리가 이렇게 반가울 줄 몰랐어요."
이 시간대는 원래 제한급수 때도 물이 나오던 시간(오전 6~9시·오후 6~9시 하루 2회)이었다.
강릉시가 이날 오후 6시를 기해 저수조 용량 100톤 이상 아파트 113곳을 대상으로 했던 시간제 제한급수를 전면 해제, '물 끊길 걱정'을 하지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장 지난 주까지만 해도 하루 30분씩 2차례(아파트 제한급수 시간대 통일 전)만 물이 나왔던 것을 생각하면, 천지가 개벽할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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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이 소리가 이렇게 반가울 줄 몰랐어요."
금요일인 지난 19일 오후 6시 30분쯤 극심한 가뭄을 겪던 강원 강릉 회산동의 한 아파트 주방. 집주인 유재성 씨(46)가 수도꼭지를 돌리자 맑은 물줄기가 힘차게 쏟아졌다.
이 시간대는 원래 제한급수 때도 물이 나오던 시간(오전 6~9시·오후 6~9시 하루 2회)이었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강릉시가 이날 오후 6시를 기해 저수조 용량 100톤 이상 아파트 113곳을 대상으로 했던 시간제 제한급수를 전면 해제, '물 끊길 걱정'을 하지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물이 나오자 유 씨는 아이 간식 그릇부터 씻었다. 그는 "언제 끊길지 몰라 불안했는데, 이제는 안심하고 물을 쓸 수 있게 됐다"며 환하게 웃었다.
유 씨 집 싱크대 옆에는 그간 제한급수 시간에 맞춰 물을 받아두던 파란 물통이 놓여 있었다. 그는 물통에 샤워헤드를 연결해 간이 수도꼭지처럼 써야 했다.
하지만 이날은 수도에서 곧장 물을 받을 수 있었다. 유 씨는 "이제 물통이 아니라 수도꼭지에서 바로 쓰니 속이 다 시원하다"며 웃음을 지었다.
그동안 아침·저녁에 받아둔 물로 손을 씻던 9살 아들도 더는 '눈치게임'을 하지 않아도 됐다. 곧장 세면대에서 손을 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화장실도 마찬가지였다. 그동안은 물이 끊긴 밤 변기 물까지 양동이로 부어야 했고, 심한 경우엔 비축해둔 생수로 내리기도 했다.
생활풍경도 당장 전날과 달랐다. 퇴근 후 서둘러 물부터 받아 두느라 분주했던 저녁이 사라지고, 유 씨 가족의 얼굴엔 모처럼 여유와 웃음이 번졌다.
시간제 제한급수는 풀렸지만, 세대별 수도꼭지를 75% 자율잠금은 그대로인 상황. 그러나 당장 지난 주까지만 해도 하루 30분씩 2차례(아파트 제한급수 시간대 통일 전)만 물이 나왔던 것을 생각하면, 천지가 개벽할 수준이다.
아파트 단지 분위기도 달랐다. 엘리베이터 앞과 주차장에서는 "오늘 (단지 내)방송 들었냐, 이제 밤에도 물 쓸 수 있대"라며 주민들이 반가운 인사를 나눴다.
한 주민은 "물 걱정 없는 게 이렇게 큰 행복인지 몰랐다"며 "다시는 이런 불편이 없도록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강릉시는 지난 6일부터 홍제정수장 급수구역 내 아파트·대형 숙박시설·공공기관 등 저수조 100톤 이상 보유 시설 123곳(아파트 113곳, 대형 숙박시설 10곳)에 시간제 제한급수를 시행해 왔다. 이 중 아파트 113곳에 대한 제한은 이날로 해제됐다. 시는 이날 오후 열린 아파트 제한급수 관계자 3차 간담회 직후 이같이 결정했다.
시 관계자는 "최근 내린 비로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상승했고, 이번 주말과 다음 주에도 비 예보가 있다"며 "절수운동이 어느 정도 정착해 효과가 나타남에 따라 주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제한급수를 해제했다"고 설명했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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