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은 벌써 지방선거 모드…밥상머리 민심 선점 나서는 여야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서울·인천·강원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9.18. kmn@newsis.com /사진=김명년](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20/moneytoday/20250920050150278ifwc.jpg)
여야가 내년 6월 지방선거를 8개월여 앞두고 본격적인 모드에 돌입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밥상머리 민심을 선점하기 위한 행보로도 해석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조기에 지방선거 기획단을 띄운 데 이어 최근에는 정청래 대표가 직접 전국을 돌며 예산정책협의회 열고 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치러지는 전국 단위 선거인 만큼 압승을 목표로 예열에 들어간 모습이다. 국민의힘도 지방선거 총괄기획단을 꾸리며 조직 정비에 나섰다. 대외적으로는 대여 투쟁을 통해 지지층을 결집해 민주당의 독주를 막겠다는 전략이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오는 22일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외의 부산·울산·경남 예산정책협의회를 연다. 앞서 정 대표는 국회에서 서울·인천·강원·대전·세종·충북·충남과 대구·경북에 대한 예산정책협의회를 주재했고, 경기·전북·광주·제주는 현장을 직접 찾아 나섰다.
정치권에서는 이같은 행보를 두고 내 지방선거를 겨냥한 민심 다지기라는 해석이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예산정책협의회는 통상 원내대표가 맡는데, 당대표가 직접 나선 건 지방선거를 고려한 행보로 봐야 한다"며 "선거에서 승리하면 '정청래 체제'에 힘이 실리고 연임 가능성까지 거론될 수 있다"고 했다. 정 대표는 지난달 말 공천제도를 설계할 지방선거기획단을 꾸리고 당 인재위원장도 직접 맡아 진두지휘하고 있다.
민주당은 최근 국민의힘 소속 단체장들을 겨냥한 압박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오세훈 서울시장을 상대로 이른바 '명태균 게이트'를 전면에 내세우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4선 박홍근 의원과 3선 박주민·전현희 의원도 제각각 토론회 개최나 SNS(소셜미디어) 비판글을 통해 오 시장 정책을 정조준하고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과 김진태 강원지사 등에 대한 특검 수사 촉구도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오는 지방선거에서 2018년 압승의 재현을 노리고 있다. 당시 문재인 정부 출범 1년 차였던 민주당은 17개 시·도지사 선거에서 대구·경북과 제주를 제외한 14곳을 휩쓸며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이번 선거에선 특검 수사 결과를 바탕으로 내란 심판 기조를 이어가고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국정 지지도를 발판 삼아 전통적인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TK) 탈환까지 넘보려는 분위기도 엿보인다.

국민의힘도 지난 18일 지방선거 총괄기획단을 띄우며 선거 준비를 위한 조직 정비와 전략 수립에 나섰다. 총괄기획단 위원장은 5선 나경원 의원이 맡았다. 또 지방선거 공천 기준을 마련할 '선출직 공직자 평가 혁신 TF(태스크포스)' 위원장에 3선 정점식 의원을, 조직강화특위 위원장에 정희용 사무총장을 각각 임명했다.
최보협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 "총괄기획단 출범을 계기로 지방선거 승리의 밑그림을 그리는 한편, 선출직 공직자 평가혁신TF를 통해 장동혁 대표가 전당대회 기간 당원과 국민께 약속한 '제대로 싸우는 사람'을 공직 후보자로 공천하는 데 있어 공정하고 체계적인 평가 기준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에서는 현역인 자리를 얼마나 지켜낼 수 있을 것인지가 관건으로 여겨지는 분위기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열린 2022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은 12개 지역(서울·부산·대구·인천·대전·울산·세종·강원·충북·충남·경북·경남) 광역자치단체장 자리를 가져왔다.
국민의힘은 장외집회 등을 통한 대여 투쟁에 나서는 동시에 지방 민심을 듣고 지지층을 결집해 여당의 독주를 막겠다는 계획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지도부는 지난 14~15일 부산을 찾아 현장 최고위원회를 열었고, 오는 21일에는 1박 2일 일정으로 대구를 찾는다. 이날 동대구역 광장에서 민주당의 조희대 대법원장 사퇴 압박과 국민의힘 의원들을 겨눈 특검 수사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 계획이다.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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