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 참석하는 이 대통령, 트럼프와 회담은 없다

윤성민 2025. 9. 20.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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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22~26일 방미
19일 대통령실에서 미국 순방 관련 브리핑을 하는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사진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22일 열리는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방문하는 미국 뉴욕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을 하지 않는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양국 간 관세협상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뉴욕 방문 일정(22~26일)을 공개하며 한·미 정상회담은 따로 열리지 않는다고 전했다. 지난달 25일 한·미 정상회담이 열린 지 채 한 달이 지나지 않았고, 다음 달 31일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만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위 실장은 설명했다. 유엔총회를 계기로 정상 간 만남이 이뤄지면 한·미 관세 협상이 급진전할 수 있다는 전망이 있었지만, 위 실장은 “유엔총회 계기에 관세 협상이 진행된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외교가에선 한·미 정상이 다시 만날 가능성에 주목해왔다. 유엔총회란 형식 상 정식회담까진 아니어도 환담이나 약식 회담 정도는 가능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이전 대통령들도 그런 식으로 만나왔다. 결과적으로 회동이 불발되더라도 출발 전엔 회동 가능성에 대비했다. 이번처럼 출발 전에 아예 “회담하지 않는다”고 밝히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이 때문에 관세협상 난항이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위 실장은 이 대통령이 미국 시사시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측의 요구(3500억 달러 대미 투자)를 받아들였다면 저는 탄핵 당했을 것”이라고 한 발언과 관련, “(한·미)협상 과정에서도 유사한 입장이 표명됐다”고 소개했다. 이 발언이 ‘유리한 차원에서 협상을 끌고 가기 위한 의지가 반영된 표현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전술적 의도에서 나온 발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 대통령으로서는 솔직한 소회를 말한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23일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한다. 190여개 국가 정상 중 7번째 차례다. 위 실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민주 대한민국의 복귀를 선언하고 한반도 정책 등 우리 정부의 외교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24일 오후 3시엔 안보리 공개 토의를 주재한다. 위 실장은 “한국 대통령으로는 최초”라고 말했다. 9월 한 달 동안 한국이 안보리 의장국을 맡고 있기 때문인데, 의장국은 안보리 이사국이 한 달씩 순환하면서 맡는다. 이 대통령은 ‘모두의 AI’라는 기조 아래 국제 사회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공동 대응을 강조할 예정이다. 25일에는 미국 월스트리트에서 한국경제설명회(IR) 투자 서밋 행사를 한다. 위 실장은 “월스트리트의 거물급 금융인이 많이 참석한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방문에서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비롯해 우즈베키스탄·체코·폴란드 등과 정상회담을 한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는 따로 만나지 않는다. 이시바 총리는 1박 2일 일정으로 30일 부산을 방문해 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이와 별도로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날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과 관련,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 참석하고 한국도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의 국빈방문도 추진된다는 의미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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