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2승 전설 커쇼 고별 선언… “눈 못 마주치겠네요” 울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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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팀과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커쇼를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올릴 생각이다. 커쇼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팀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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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SF전 정규시즌 마지막 출격
팀 서부 선두, 가을야구까지 뛸듯

클레이턴 커쇼(37·LA 다저스)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무대를 떠난다. 커쇼는 19일 안방경기를 앞두고 기자회견을 열어 선수 은퇴를 발표했다. 20일 안방에서 열리는 샌프란시스코전이 커쇼의 선수 생활 마지막 정규시즌 등판 경기다.
다저스 선수단이 지켜보는 가운데 취재진 앞에 앉은 커쇼는 “동료들에게 ‘제발 이상한 짓 하지 말라’고 했는데 내가 이상한 짓을 하고 있다. 동료들과 눈을 못 마주치겠다”며 고개를 숙인 채 눈물을 훔친 뒤 “은퇴 발표 자리에 이렇게 동료들이 한데 모이는 선수로 은퇴할 수 있어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커쇼가 부상으로 지난 시즌을 조기 종료하자 ‘은퇴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커쇼는 다저스와 1년 계약을 맺고 다시 마운드로 돌아왔다. 커쇼는 “다저스 팬들에게 부상당한 마지막 모습으로 기억되고 싶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올해 5월 18일 팀에 복귀한 커쇼는 시즌 10승 2패를 기록 중이다.
‘텍사스 사나이’ 커쇼는 2006년 신인 드래프트 때 전체 7순위 지명을 받으면서 다저스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2008년 5월 26일 안방구장에서 MLB 데뷔전을 치른 커쇼는 이후 다저스에서만 뛰면서 이날까지 18년 통산 222승 96패, 평균자책점 2.54, 3039탈삼진을 기록했다. MLB 역사상 줄곧 한 팀 소속으로 뛰면서 통산 200승과 3000탈삼진을 동시에 달성한 투수는 밥 깁슨(1935∼2020·세인트루이스)에 이어 커쇼가 두 번째다. 커쇼는 최근 100년 동안 통산 200승을 거둔 투수 가운데 통산 평균자책점도 가장 좋다.
커쇼는 2011, 2013, 2014년 등 세 차례에 걸쳐 MLB 최고 투수가 받는 사이영상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고 2014년에는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로도 뽑혔다. 현재도 투수가 MVP로 뽑힌 건 커쇼가 마지막이다. 커쇼는 2020년과 지난해에는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도 들어 올렸다. 커쇼는 지난해 8월 31일 이후 등판하지 못했지만 월드시리즈 우승 때까지 동료들 곁을 지킨 뒤 수술대에 올랐다.
올해는 직접 포스트시즌 마운드에 올라 팀의 우승 도전을 돕는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커쇼를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올릴 생각이다. 커쇼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팀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저스는 2위 샌디에이고에 3경기 앞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사실상 확정한 상태다.
커쇼는 2013∼2019년 다저스에서 뛰었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8·한화)과도 친분이 있다. 다저스 구단은 류현진이 입단했을 때부터 커쇼의 옆자리에 라커룸을 마련해 두 왼손 투수가 자연스럽게 교류하도록 했다. 주로 커쇼가 도움을 주는 쪽이었지만 류현진에게 도움을 받기도 했다. 류현진은 “커쇼가 체인지업 구사법에 대해 거의 매년 물어본 것 같다. 같이 캐치볼 하면 체인지업 그립으로 장난을 치곤 했다”고 말했다.
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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