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님 이발하는 날

김정훈 2025. 9. 20.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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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DE SHOT
추석 명절을 앞두고 경북 경주시 사적관리소 관계자들이 19일 탑동 오릉에서 예초기로 여름내 자란 풀을 베며 왕릉 정비 작업을 하고 있다. 오릉은 4기의 봉토무덤과 1기의 원형무덤으로 『삼국사기』는 신라 초기 4명의 박씨 임금과 박혁거세의 왕후인 알영왕비의 무덤으로 기록하고 있다. 왕릉 벌초는 한 해 다섯 차례 정도 하는데, 봄 한식과 가을 추석을 앞두고 가장 공을 들인다고 한다. 이때 예초기 운전자를 포함해 예초기 앞에서 줄을 끄는 사람, 위에서 줄을 잡아 원을 유지해 주는 사람 등 세 사람이 한 조가 돼 마치 사과를 깎듯 빙글빙글 돌며 풀을 다듬는다. 왕릉 경사도가 가파른 탓에 작업자들은 눈길에 신는 아이젠을 부착한 채 작업한다고 한다. 경주엔 오릉을 포함, 신라 왕릉 36기가 있다. 9월 말이 되면 경주는 왕릉의 풀을 베는 예초기 엔진 소리로 요란하다.

사진·글=김정훈 기자 kim.ju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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