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0억달러, 한국 35년 해외 純투자 합친 규모
美와 후속 협의한 통상본부장 “韓, 日과 다르다 최대한 설명”

한미 관세 협상에서 미국이 단기에 투자를 요구하는 3500억달러(약 488조원)는 한국의 최근 5년 치 전 세계 해외직접투자(FDI) 금액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정도로 막대한 금액을 보증, 대출 등을 거의 동원하지 않으면서 단기에 현금으로 투자하는 것이 가능한지에 대한 의문과 우려가 커지고 있다.
19일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지난 5년간(2020~2024년) 전 세계에 직접 투자한 금액은 3489억달러다. 해외직접투자는 기업 등이 단순 주식 투자가 아니라 공장·지점 등을 만들기 위해 투자하는 것을 가리킨다. 우리나라의 모든 기업과 국책은행, 정부·공공기관이 전 세계에 5년간 쏟아부은 투자액을 다 끌어모아도 모자라다는 얘기다.
3500억달러는 우리나라에서 해외로 나간 투자액에서 우리나라로 들어온 투자액을 뺀 UN무역개발회의 ‘순(純)FDI' 자료 기준으로 본다면 지난 35년 치(1990~2024년) 금액(약 3624억달러)에 맞먹는 규모다. 또 역대 대미 FDI를 모두 합친 것(2563억달러)보다도 1000억달러 가량 많다.
김우철 서울시립대 교수는 “3500억달러는 보증과 대출을 포함한다 해도 한 나라에 직접 투자하는 규모로는 상상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편 관세 협상 후속 협의차 방미했다가 19일 귀국한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미국 측에 한국과 일본의 여건이 다르다는 점을 객관적 자료와 분석을 제시하며 최대한 설명했다”고 했다. ’3500억달러 대미 투자‘가 미·일 합의처럼 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을 설명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해외직접투자(FDI)
어느 한 나라의 기업·개인·정부·공공기관 등이 다른 나라 기업 지분을 10% 이상 사거나, 공장·지점 등을 세워 사업을 하기 위해 자금을 넣는 것을 가리킨다. 단순 주식 투자가 아니라, 경영에 참여하거나 장기간 자금을 지원하는 투자를 포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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