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 애는 내가 볼게” 日 7선 남편의 은퇴 선언

안준현 기자 2025. 9. 20.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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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부부 사연 화제
부인 데라다 시즈카 의원(왼쪽)과 남편 데라다 마나부(오른쪽) 의원. 가운데는 아들 데라다 나오타케. /데라다 시즈카 페이스북

육아와 간병이라는 책임 앞에서 아내의 정치 활동을 뒷받침하기 위해 남편이 정계 은퇴를 선언한 일본 국회의원 부부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남편인 입헌민주당 데라다 마나부(48)와 아내인 무소속 데라다 시즈카(50). 남편은 7선 중의원(하원·임기 4년) 의원, 아내는 재선 참의원(상원·임기 6년) 의원이다.

19일 산케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데라다 마나부 의원은 최근 다음 총선에 불출마하고 이후에는 가사와 육아, 간병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마나부는 남은 임기 동안만 의원직을 수행할 예정이다. 일본 차기 중의원 선거는 2028년 치러질 예정이지만, 그 전에 총리가 중의원을 해산하면 앞당겨질 수도 있다.

두 사람은 2003년 시즈카가 당시 초선 의원이었던 마나부의 비서가 되면서 인연을 맺었다. 같은 아키타현 출신인 이들은 정치인 부부가 돼 각각 의정 활동을 해 왔다. 그러나 도쿄와 약 500㎞ 떨어진 부부의 지역구 아키타현을 오가는 생활은 만만치 않았다. 특히 현재 초등학교 6학년인 아들과 기력이 쇠약한 마나부의 80대 노모를 돌보는 일이 가장 큰 문제였다. 부부는 번갈아가며 아들을 돌보고 지역구에 데려가기도 했지만, 최근 아키타에서 모친을 간병하던 마나부의 누나가 과로로 쓰러지면서 누군가 대신 간병을 맡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마나부가 내린 결정은 정치를 포기한다는 것이었다. 마나부는 산케이신문 인터뷰에서 “아내가 정치를 계속해달라고 했지만, 최종적으로 아내의 정치 활동을 우선하기로 했다”며 자신이 가사와 육아, 간병을 맡는 게 가족 전체의 부담을 더는 길이라고 말했다.

데라다 부부의 이번 결정은 개인적 선택을 넘어 일본 맞벌이 부부의 현실적 고민을 대변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후생노동성 통계에 따르면, 일본 맞벌이 가구는 외벌이 가구의 두 배에 달하는 약 1200만 가구다. 그러나 상당수 맞벌이 부부가 어린 자녀나 건강이 악화된 부모 등을 돌보며 직장 생활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가사·육아나 돌봄은 여성의 몫이라는 인식이 여전히 강해 많은 ‘워킹맘’이 가정과 직장에서 이중고를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나부는 “요즘 맞벌이 세대에서 이런 경우 아내가 경력을 포기하는 패턴이 많을지도 모르지만, 우리는 개별적 사정을 바탕으로 남편이 가정으로 돌아가는 게 최선의 해법이라는 결론을 내린 것”이라면서 “아내는 (의원으로서) 육아 등 관련 정책을 여야 울타리를 넘어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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