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찰리 커크 사진 내걸고…총리 경고에도 이어진 도심 ‘반중 집회’

장종우 기자 2025. 9. 19.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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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초결사대 등 보수단체 회원 200여 명이 19일 저녁 서울 도심에서 '반중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이날 오후 7시30분 서울 중구 중앙우체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종로를 거쳐 덕수궁 대한문까지 약 2.5㎞ 구간을 행진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최근 서울 시내에서 벌어지는 반중 집회와 관련해 이날 경찰청장 직무대행에게 "필요시 강력하게 조치하라"고 지시했으나, 이날 행진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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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진을 마친 민초결사대 등 보수단체 회원 200여 명이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 모여있다. 장종우 기자

민초결사대 등 보수단체 회원 200여 명이 19일 저녁 서울 도심에서 ‘반중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이날 오후 7시30분 서울 중구 중앙우체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종로를 거쳐 덕수궁 대한문까지 약 2.5㎞ 구간을 행진했다. 이들은 빗속에도 대열을 이뤄 도심 한복판을 걸으며 “천멸중공”, “차이나 아웃” 등 혐오 구호를 외쳤다. 이 행진은 45분 가까이 이어졌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최근 서울 시내에서 벌어지는 반중 집회와 관련해 이날 경찰청장 직무대행에게 “필요시 강력하게 조치하라”고 지시했으나, 이날 행진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반중 집회를 ‘깽판’에 빗대어 표현하며 국무위원들을 향해 해결 방안을 찾으라고 주문했다.

주최 쪽은 이를 의식한 듯 현장에서 “우리는 ‘혐중 시위’가 아니라 ‘반중 시위대’”라고 애써 강조했다. 경찰이나 언론과의 충돌도 짐짓 조심스러워 하는 태도를 보였다. 일부 집회 참가자들이 취재진을 향해 “기사를 똑바로 쓰라”며 욕설을 했으나 안전봉을 든 진행요원(단체 소속으로 추정)과 다른 집회 참가자들이 오히려 이를 막아섰다.

이들은 지난 10일(미국 현지시각) 총격으로 숨진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의 대표 청년 활동가 찰리 커크를 추모하기도 했다. 행진 출발 전 커크를 위한 묵념이 진행됐고, 행렬 사이에는 “우리가 찰리 커크다”라는 문구와 커크의 사진이 인쇄된 현수막이 나부꼈다.

일부 참가자들은 최근 네팔에서 일어난 반정부 시위를 언급했다. 한 노인은 다른 참가자와 대화하며 “네팔은 중국 공산당 정권에 대항해 젊은이들이 들고일어났다. 군인이 경찰들을 체포하는 것을 유튜브에서 봤다”며 “우리나라도 그렇게 되어야 하는데 한국 언론은 네팔 시위를 보도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경찰은 최근 민초결사대 등 반중 집회를 주도하는 보수단체에 집회를 허용하면서도 ‘마찰 유발 행위 금지’ 등 조건을 붙이는 제한 통고를 내렸다. 집회나 행진 과정에서 욕설, 폭행 등으로 외교 사절, 관광객 등과 불필요한 마찰을 유발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이다. 이날 행진에선 우려했던 외국인 관광객 등과의 마찰은 없었다.

다만 혐오성 표현이 여전히 행렬 곳곳에서 튀어나와 눈살을 찌푸리게 했으나 별다른 제지는 없었다. 당장 ‘혐오 표현의 기준이 모호하다’는 이유에서다. 경찰 관계자는 “(대통령과 총리의 발언 후에도) 별도의 지시 사항은 없었다. 혐오 표현의 기준을 우리도 몰라서 제지하지는 않고 있다. 누군가 정해줘야 하지 않겠나”고 말했다.

장종우 기자 whddn387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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